TSMC가 일본에 공장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1조엔(약 9조7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서 현지 경제가 들썩이고 있다고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관련 산업은 물론 현지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외국인 투자자까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구마모토시의 한 부동산 중개업체에 40대 한 아시아계 투자자가 올해 봄 찾아와
“20억~30억엔이 준비돼 있다. 매각 예정인 물건을 좀 소개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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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투자자는 TSMC가 공장을 지은 지역 인근 땅값은 반드시 오른다면서 구마모토현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찾아왔다고 했다.
이 부동산 업체 운영주는 니혼게이자이에 이 투자자가 최종 계약을 하진 못했지만
“수익률 등이 아니라 금액부터 들이대는 것은 처음 본다. 부동산 투자자들이 매우 적극적이고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구마모토 부동산 업계에서는 해외 투자자나 기업들이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골프장을 찾고 있다는 소문 등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규슈지역의 유력 지방은행인 히고은행을 보유한 규슈파이낸셜그룹은 지난달 TSMC 진출에
따른 구마모토현 내 경제적 파급효과를 2022년부터 향후 10년간 4조3000억엔(약 41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대략적으로 추정했다.
TSMC가 일본에 공장
TSMC의 직접적인 건설 투자와 생산액은 물론 관련 기업 진출과 이에 따른 공업단지 개발,
주택 설비 등 추가 투자가 발생해 현재 6조3000억엔 규모의 구마모토현의
국내총생산(GDP)을 연평균 3%, 즉 2000억엔 정도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부동산 투자뿐 아니라 제조현장에서도 이러한 투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구마모토현에 있는 한 반도체 관련 기업에 대만 기업 측에서 “일본 현지의 경영권을 매입하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 왔다는 것이다.
이 대만 기업은 TSMC의 공장 예정지 근처에 거점을 마련하고 싶다고 했으나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일본 업체는 이를 거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에 밝혔다.
TSMC가 구마모토현에 공장을 지으면서 현지에 진출하려는 해외 기업들이 있지만
현 내에 남아있는 공업용지가 많지 않아 일본 기업들을 인수하는 형태로 진출하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마모토현의 공업연합회는 이날 현지 경영인 5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서 인수 제의가 오거나 토지, 건물을 매입하고 싶어한다는
등의 정보가 있으면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공유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