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배터리 공수 ;현대차그룹과 SK온이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조지아주에 짓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새로 짓기로 한 전기차 전용 공장은 물론 기존 완성차 공장 2곳, SK의 배터리 공장과 가까운 곳에 들어선다.
현대차 신규 공장이 가동하는 2025년에 맞춰 배터리 양산도 가능할 것으로 주 정부에서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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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는 8일(현지시간) “현대차·SK온의 배터리 제조시설을 바토카운티에 짓기로 했으며
40억~50억달러(약 5조3000억~6조6000억원)를 투자해 일자리 3500개 이상을 만들 것”이라며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이나 합작방식, 공장 규모 등은 두 회사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새 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조지아 주도인 애틀랜타에서 북서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곳이다.
현대차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짓기로 한 동부 해안가 서배나 지역 전기차 전용 공장과는
차로 4시간 정도, 현재 운영 중인 앨라배마(현대)·조지아(기아) 완성차 공장과도 3~4시간이면 닿는다.
여기에 현재 양산 중인 SK 조지아 공장과도 2시간 정도로 가깝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왼쪽부터)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호세 무뇨즈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가
지난 10월 신규 전기차 공장 기공식 행사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건네준 잔을 들며 기념 건배를 하고 있다.
주 정부가 밝힌 대로 투자가 이뤄진다면 연산 4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픽업트럭 등 현지 생산차종 배터리 용량이 큰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 50만대 분량으로 추산된다.
눈길을 끄는 건 공장 준공 시점을 2025년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미국 배터리 합작 공장 논의가 길어지면서
2026년께 들어서야 현지에서 배터리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현대차 미국 배터리 공수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지난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배터리 합작법인 운영 시점을 “2026년 1분기”로 제시했다.
이미 시행 중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에 따라 현지에서
최종 조립을 거치거나 배터리 원재료 충족 기준 등을 맞춘 전기차만 7500달러(약 1000만원) 세금공제가 가능한 터라,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배터리 양산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25년 상반기를 목표로 신규 공장을 짓고 있으며 기존 완성차 공장에서는
올해와 내년 중에 일부 내연기관 생산라인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통상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데 2년 6개월에서 3년 가까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두 회사의 배터리 합작 공장 준공 일정은 상당히 빠듯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간 배터리 합작 공장 구상도 막바지 조율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LG 쪽 고위 경영진은 최근 서배너 현대차 신규 공장 부지를 들러 현장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현대차·LG 배터리 합작 공장이 신규 전기차 공장 부지 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