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시대 …믿었던 파운드리마저 ‘암울’한 전망 이어져

역성장 시대

역성장 시대 ;2023년도 반도체 업계가 마주할 현실을 한 단어로 줄이면 ‘역성장’이다.

시장조사업체들은 내년도 세계 반도체 시장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보다 3~5% 더 시장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져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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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3년 세계 반도체 매출을 올해보다 3.6% 감소한 5960억달러로 예상했다.

가트너는 당초 세계 반도체 매출이 2021년 5950억달러, 2022년 6180억달러,

2023년 6230억달러로 계속되는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하지만 경제상황이 악화하면서 반도체 공급과잉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 내년도 매출이 3.6% 역성장할 것으로 수정 제시했다.

올해 예상 매출 성장률은 4%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도

내년도 매출이 올해보다 5% 감소한 6042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4.1% 줄어든 5565억달러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특히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강점을 지닌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역성장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세계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D램,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반도체에서 나온다.

가트너는 내년도 D램 매출이 올해보다 18% 감소한 742억달러,

낸드플래시는 13.7% 줄어든 594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도 반도체 매출이 각각 89조원, 36조원 수준으로

올해보다 10조원씩 감소할 것이란 추정이 나오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역성장 시대

메모리반도체 매출 감소는 이미 올해 D램에서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환율·금리·물가 등

3고(高) 같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빠른 속도로 나빠진 세계 경제는 IT 기기 소비자 수요를 위축시켰고 이는 극심한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PC용 D램 범용제품(DDR4 1Gb*8)의 고정거래 가격은 1월 3.41달러, 7월 2.88달러 11월 2.21달러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가격 역시 11월 4.14달러로 지난 6월부터 계속 내림세다.

공급과잉을 해결하려면 감산이 필요하지만 메모리 업황 사이클이 과거보다 짧아진 반면

생산의 리드타임(주문에서부터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은 웨이퍼 투입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120일 이상으로 길어졌다.

단기 업황만 보고 감산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바닥은 내년 3분기 전후에나 확인 가능할 것”이라며

“D램, 낸드 모두 재고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기존 예상보다 더 수요가 부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업황 부진이 본격화하면서 비교적 경기 영향을 덜 탔던 파운드리 시장도 먹구름이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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