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사 7만명 몰려 공공분양 역대 최고 경쟁률
수방사 7만명 몰려 공공분양 역대 최고 경쟁률
한강변의 우수한 입지로 역대 사전청약 최대어로 주목받은 동작구 수방사 부지에 7만2000명이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전청약 뿐 아니라 역대 공공분양 중 가장 많은 신청자 수다.
23일 국토교통부는 뉴홈(윤석열 정부 공공분양) 사전청약 공급지구인 동작구 수방사의 청약 신청을
마감한 결과 255가구 공급에 7만2000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283대 1의 평균 경쟁률이다.
전용면적 58㎡의 추정 분양가는 8억7000만원대로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4억~5억원 정도 저렴한수준이다.
공공분양 단지로는 높은 편이지만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로또 아파트’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별공급은 총 176가구에 2만1000명이 신청해 121대 1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신혼부부(210대1)와 생애최초(181대1)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노부모 부양(59:1)과 다자녀(20:1)가 뒤를 이었다.
일반공급은 총 79가구 공급에 5만1000명이 신청해 6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공공분양, 역대 공공·민간 사전청약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신청자에 대해서는 청약통장 검증을 거쳐 청약 자격별 선정방식에 따라 당첨자를 오는 7월 5일 우선 발표한다. 소득·자산 등 자격요건을 추가로 심사해 최종 당첨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뉴홈은 윤석열 정부의 대표 주택정책 브랜드로 오는 26일부터는 남양주왕숙, 안양매곡, 서울 고덕강일3단지에 대한 사전청약 특별공급 접수가 시작된다.
로또 청약 경쟁 치열할듯
정부는 ‘시세 80%’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는 입장이다.
8일 기준 주변 아파트 전용 59㎡ 호가는 9억~14억원에 형성됐다. 실거래가도 이번 동작구수방사 분양가를 훌쩍 웃돈다.
동작구 수방사 부지 옆 래미안트윈파크 전용 59㎡는 지난 2월 13억6000만원(26층)에 거래됐다.
인근 한강쌍용 전용 59㎡가 지난 3월 7억원(1층)에 거래되긴 했지만, 161가구의 소규모 단지고 1999년에 입주한 구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기는 어렵다.
청약 경쟁 과열을 우려한 결과이기도 하다. 동작구 수방사 부지는 2021년 처음 사전청약 계획이 발표된 이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공공분양 주택이 적은 서울에 한강뷰라는 장점까지 더해져 청약통장을 아끼며 기다리던 수요자가 많았다.
분양받기만 하면 큰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로또 분양’이라는 기대가 컸다.
정부는 이 때문에 시세 70% 이하로 분양하는 ‘나눔형’ 대신 시세 80%의 ‘일반형’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분양가는 시세의 80%로 책정한다는 원칙인데, 인근 비슷한 평형의 신축 주택가격이 12억원 내외”라며 “공공분양이 내 집 마련 기회라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워낙 관심이 많은 부지라 과열 로또 분양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경쟁률은 높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른 공공주택에 비해선 비싸지만, 시세보다 저렴한 건 분명하다. 또 공공 사전청약은 일단 당첨 후 본 청약 전에 취소해도 불이익이 없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는 “분양가가 시세의 70~80%라고 해도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한 공공주택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가격”이라면서도 “입지가 좋고 일부 가구에선 한강도 조망 가능해 묻지마 청약이 이뤄지는 등 경쟁률은 매우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