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줄줄이 나빠진다는데 지금이 줍줍 하기 좋은 종목
4분기 줄줄이 나빠진다는데 지금이 줍줍 하기 좋은 종목
코스피 대형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대형주 하락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하락의 원인을 살펴보면 반대 전략을 써야 할 시기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락을 촉발한 추가적인 긴축적 통화정책 우려는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대형주는 추가 하락 우려가 적기 때문에 내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대형주를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이 9월 들어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월초 대비 3.1%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2.2% 떨어졌다.
삼성SDI(-10.6%), LG화학(-9.3%), 포스코퓨처엠(-8.1%), LG에너지솔루션(-5.9%) 등 2차전지 관련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NAVER의 주가도 각각 4.1%, 3% 떨어졌다.
4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2.19%, 0.6% 오르는 데 그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 기조에 따라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자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의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대형주들의 4분기 실적 전망이 하향조정되고 있는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 6월말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월말 4조9581억원이었으나
21일 기준 4조3061억원으로 13.2% 줄어들었다.
2차전지 관련주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일제히 하향조정됐다.
LG화학과 포스코퓨처엠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월말 대비 각각 16.5%, 13.4%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1.9%), 삼성SDI(-2.4%)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줄어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같은 기간 1.3%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월말 대비 각각 12.8%, 11.1% 상승했다.
네이버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0.9%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업종은 당초 4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됐지만 예상보다 낸드 부문 부진이
길어지면서 실적 반등은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것으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은 DDR5, HBM 등 고부가제품군의 비중이 상승 추세이나 경쟁사
대비 낮고 낸드는 감산 추가 확대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과 판매 이연으로 실적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은 4분기에 영업적자가 감소한 이후 내년 상반기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차전지 관련주 실적 전망은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와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 때문에 하향조정됐다.
다만 금리 상승 우려로 대형주가 하락하는 지금이 오히려 매수 적기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양호하고 그동안 증시를 괴롭혔던 미국채 금리와 달러화 급등세가 장기적으로는 진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매파적인 연준의 스탠스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 급등세가 진정될 경우 코스피는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내년 실적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맞물리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기계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는 구간에서 제조업,
수출 중심의 국내 주식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며
“내년에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대형주를 10월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