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대 손실인 토종 OTT 합병 내부서도 회의론

1000억대 손실인 토종

1000억대 손실인 토종 OTT 합병 내부서도 회의론

1000억대 손실인 토종 OTT 합병 내부서도 회의론

비트코인 1억 찍을까 다시 나락갈까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수순을 밟고 있지만 실제 합병 성사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주주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합병법인 1대 주주가 될 CJ ENM 내에서 조금 더 시일을 두고 합병을 심사숙고하자는 기류도 감지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 합병법인 최대주주가 될 CJ ENM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는

최근 진행중인 티빙·웨이브 합병 건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웨이브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지상파 3사와 한 배를 타는 것이 과연 OTT 콘텐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는 게 일부 주요 주주사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려”라며 “실제 합병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CJ ENM(티빙 모회사)과 SK스퀘어(웨이브 모회사)는 양사 합병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실사를 거쳐 이르면 내년 초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CJ ENM 내에서 합병 신중론이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시너지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양사 모두 연간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합병시 재무적 부담이 크다.

아울러 중복 가입자수도 꽤 되서, 실제 월간 활성이용자수가 크게 늘지 못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지난 10월 기준 OTT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넷플릭스(1137만명) 쿠팡플레이(527만명) 티빙(510만명) 웨이브(423만명) 순이다.

산술적으로 보면 티빙과 웨이브가 합치면 근 1000만명이 되어야하지만 실제로 업계선 700만명대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중계권을 통해 2위까지 점유율을 빠르게 상승시킨 쿠팡플레이를 벤치마킹해

스포츠 중계권 및 관련 콘텐츠에 더 집중하자는 의견도 CJ ENM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똑같은 적자회사인 웨이브를 끌어안느니, MZ층이 좋아하는 스포츠 등 타 콘텐츠를 개발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합병을 통한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보다는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유료 구독자를 늘리는게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합병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는 또 다른 이유는 복잡한 주주 구성이다.

티빙은 CJ ENM(48.85%), 네이버(10.66%), SLL중앙(12.75%), KT스튜디오지니(13.54%) 등의 지분 구조를,

웨이브는 SK스퀘어(40.5%), SBS(19.8%), MBC(19.8%), KBS(19.8%)의 지분 구조를 갖고 있다.

합병법인의 1대 주주는 CJ ENM, 2대 주주는 SK스퀘어로 가자고 정리를 해두긴 했지만,

잔여지분을 어떻게 배분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사회 내 지분별로 이사를 배분할 경우,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CJ ENM 입장에선 현재 합병을 최우선으로 둘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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