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줍줍 나선 개미들 단기 주가 널뛰기 감안해야
하이브 줍줍 나선 개미들 단기 주가 널뛰기 감안해야
엔터테인먼트업종 대장주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 탓에 주가가 크게 빠지자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 확대를 경고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이번 내부 갈등이 하이브의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일대비 3000원(1.46%) 내린 2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2일 이후 하이브 주가는 12.36%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JYP Ent.와 에스엠이 각각 3.41%, 1.28% 상승하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2.73% 하락한 데 비해보면 하이브의 낙폭이 유달리 크다.
22일은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감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시점이다.
그날 하이브 주가는 7.81% 떨어졌고 민 대표의 반박 기자회견 직후인 지난 26일에도 4.95% 빠졌다.
하이브와 민 대표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와중에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9조6008억원에서 이날 8조4137억원으로 1조1871억원 감소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며 내놓은 대량 매물을 개인 투자자가 받아내는 형국이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 22일부터 전날까지 하이브 주식을 1837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삼성전자(8375억원)에 이은 2위가 하이브다. 반면 기관은 하이브를 1583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순매도 1위 종목 하이브였다.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22일 이후 7거래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팔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는 걸그룹 뉴진스를 탄생시킨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 보유 지분을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탈취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 대표는 르세라핌, 뉴진스, 아일릿 등의 걸그룹이 잇따라 데뷔하는 과정에서 뉴진스가 피해를 입었다고 반박하면서 회사 탈취 의혹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민 대표 해임을 위한 이날 어도어 이사회 개최가 불발되면서 일단 공은 법원으로 넘어간 상태다.
하이브는 지난 25일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허가 신청을 냈다.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를 해임하려면 최소 66% 이상의 찬성 지분이 필요한데 하이브는 이미 어도어 지분을 80% 보유하고 있다.
실제 주총이 열리기까지 1~2개월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당분간은 잡음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도 단기적인 뉴스 흐름에 따른 주가 출렁임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브 전사 실적에서 어도어의 매출 기여도는 5%, 이익 기여도는 11% 수준이었다.
내년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복귀가 예정돼있음을 감안하면 10% 수준의 주가 하락은 뉴진스의 전면적인 활동 중단 시나리오가 현재 주가에 반영된 것이란 설명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 아티스트 라인업 중 뉴진스가 배제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하이브 내에서
민 대표가 배제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라면서 “단기에 실적적인 부분에서 큰 영향이 확인되진 않겠으나
‘민희진 없는 뉴진스’의 퍼포먼스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주가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의 주가 수준은 뉴진스의 활동 중단 등 보수적인 가정을 반영한 수준”이라며
“뉴진스의 활동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향후 공방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뉴진스의 향후 활동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될 때 주가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