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합병 자금부족? 걱정 말라 자신감 보인 서정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이 최대 변수로 꼽히는 데 대해

“충분한 자금을 사전에 준비해둔 상태”라며 불확실성 해소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합병 직후인 내년 ‘통합 셀트리온’으로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2030년에는 매출 12조원 규모의 글로벌 빅파마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도 거듭 강조했다.

서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NH증권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병을 공식화하기 이전부터 주식매수청구권의 최대 한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자금을 준비해뒀다”며

“청구가 그 정도 수준까지 많이 들어올 것 같지는 않지만 불확실성은 끊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하는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향후 합병 과정의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 확보를 이유로 합병안에 기권표를 던지며 이 같은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국민연금이 보유 주식(7.43%) 전량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셀트리온은 약 1조6405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당초 셀트리온이 밝힌 주식매수청구권 한도인 1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이에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에서 준비하고 있는 자금까지 더하면 청구권 행사 물량을 전부 받을 수 있다”며 우려에 선을 그었다.

셀트리온은 합병 이후 내년 목표치를 매출 3조500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A) 1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최근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를 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에 더해 향후 2년간 바이오시밀러 5개 제품을 출시해 매출 확대를 위한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서 회장은 “매년 연구개발(R&D)에 약 6000억원을 투입하고 있고 추후 EBITA가 3조원대로 올라서면 1조원가량을 R&D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M&A)도 준비 중이다.

서 회장은 “일본 제약사에 대한 인수합병을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면서

“직접판매 네트워크를 갖추고도 공략이 쉽지 않은 시장이라는 점에서 일본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 회장은 지분 98.5%를 보유한 셀트리온홀딩스의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통합 이후 내년 셀트리온제약까지 합병이 마무리되면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 역시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셀트리온홀딩스의 향후 역할에 대해 서 회장은 “상장 후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투자회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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