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 뛰어넘는 종목 속출 과열 주의보
목표주가 뛰어넘는 종목 속출 과열 주의보
연준 비둘기파 기조에 뉴욕증시 다시 달린다 99세 찰리 멍거 영면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현재 주가가 증권사가 제시하는 목표주가를 웃도는 종목이 늘었다.
증권가 전망이 일부 종목의 급등세를 쫓아가지 못하면서 벌어진 이례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목표주가가 일반적으로 향후 3~12개월 내에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주가 수준을 가리키는 만큼
해당 종목 투자 열기가 지나친 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종가가 목표주가를 웃도는 종목은 5개에 달했다.
현재 주가가 목표주가를 가장 많이 초과하는 종목은 미래에셋생명으로 괴리율이 -33.76%에 달했다.
괴리율은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차이를 현재 주가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수치다.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지난 6개월간 70% 넘게 폭등했다.
지난해 말부터 그룹 계열사들이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다.
계열사들이 연이어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늘리면서 향후 미래에셋생명을 공개 매수해 상장폐지시킨 다음 완전 자회사로 품는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이 53.64%에서 53.72%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에는 47.54%였다.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하려면 최대주주가 95% 이상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 역시 지난해 메리츠화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후 지난 2월 상장폐지한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목표주가를 크게 웃도는 종목은 LS전선아시아였다.
29일 기준 LS전선아시아의 목표주가 괴리율은 -10.60%였다. LS전선아시아 주가가 최근 일주일 사이 20% 가까이 급등하면서 괴리가 벌어졌다.
정부가 한국전력공사가 독점하던 전력망 사업을 민간에 개방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회사 측이 사명을 LS에코에너지로 바꾸고 기존 전력·통신 케이블 중심 사업을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등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다.
넷마블 역시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60% 가까이 뛰면서 증권가 목표주가와 괴리가 커지고 있는 종목 중 하나다.
넷마블 주가는 29일 기준 5만8900원으로 목표주가(5만5143원)를 6%넘게 웃돌고 있다.
특히 넷마블은 목표주가 자체가 증권사별로 4만8000원에서 최대 6만8000원으로 40% 가까이 차이 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넷마블 목표주가를 기존 8만2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약 30% 내려잡으며
“회사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소셜 카지노 게임시장의 성장 둔화와 회사가 보유한 투자자산의 가치 하락을 반영했다”고 했다.
반면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27일 넷마블 목표주가를 17% 가까이 상향 조정하며
“3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은 아쉬우나,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온디바이스 AI’ 열풍을 탄 텔레칩스도 목표주가를 7% 이상 넘어섰다.
텔레칩스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주력으로 하는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로, 최근 한 달간 주가가 40% 이상 뛰었다.
반도체 검사용 장비를 만드는 리노공업 역시 이달 들어 주가가 40% 넘게 오르며 목표주가 추월을 목전에 뒀다.
이 밖에 SK바이오사이언스도 최근 한 달간 12% 상승하며 목표주가를 넘겼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주가가 목표주가보다 높은 경우가 자주 관찰되지는 않는다”며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주가가 일시적으로 과열됐을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