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램 격차 줄어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엇갈려
디램 격차 줄어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엇갈려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유입된 영향에 국내 증시가 소폭 하락했습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4% 조정 받은 2495.66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05억원, 1062억원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기관은 2516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24일 이후 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습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58% 하락한 810.2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에선 기관이 251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5억원, 218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2990억원, 7조7830억원으로 집게됐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오전 2500선 회복 시도에 나서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재차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며
“최근 몇 주간 연속 상승세 기록 후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하며 과열 부담을 덜어내는 양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또 월말월초를 맞이해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유입된 점도 증시 하방압력을 높이는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시장은 엇갈린 주가 움직임을 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주목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56% 하락한 7만1300원에 마감했지만 SK하이닉스는 2.11% 반등하며 13만7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 엇갈린 이유는 두 기업간 디램 시장 점유율 격차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난 2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 3분기 SK하이닉스의 디램 시장 점유율을 역대 최대인 35.0%로 추산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디램 시장 점유율은 39.4%로 5%P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디램 시장 점유율 격차는 지난 1분기 18.1%P까지 벌어졌습니다.
2분기엔 9.0%P, 3분기엔 4.4%P까지 좁혀진 상황입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분기별 디램 시장 점유율은 24.7%(1분기), 31.0%(2분기), 35.0%(3분기)입니다.
1분기엔 마이크론에도 뒤지며 3위로 내려앉았지만 HBM 관련 매출에 힘입어 점유율이 크게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분기 42.8%, 2분기 40.0%, 3분기 39.4%로 하락세입니다.
디램 시장 3위 업체로 평가받는 마이크론은 3분기 21.5%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마이크론은 1분기 27.2%, 2분기 24.3%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하락세가 3분기까지 이어졌습니다.
내년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과 HBM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옴디아는 글로벌 디램 시장 매출이 올해엔 전년 대비 37.2% 줄어들겠지만 내년엔 올해 대비 27.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 관련 강한 수요로 인해 HBM 비중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대되었다”며
“HBM으로 인해 디램 업체들의 가격 가정 및 수익성이 차별화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는 과거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차별화 요인으로 HBM의 강한 수요는 디램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 요인이라 판단한다”며
“엔비디아발 생성형 AI 관련 수요는 내년 이후로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며,
과거와는 다른 HBM에 의한 차별화는 디램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할증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