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가 왜 이래
공모주가 왜 이래
올해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주들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상장 첫날 주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공모가 수준으로 돌아가거나 공모가를 밑도는 새내기주들이 속출하고 있다.
공모가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자연히 공모주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오후 1시 현재 스튜디오삼익은 전일대비 80원(0.52%) 내린 1만5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튜디오삼익은 삼익가구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가구회사로, 지난 6일 코스닥 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스튜디오삼익의 공모가는 1만8000원이었다. 상장 첫날 공모가의 3배에 육박하는 5만2600원까지 올랐다.
상장 당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121.7% 상승한 3만9900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23거래일 가운데 21거래일간 주가가 하락하는 극악의 주가 부진을 겪으면서 현재는 공모가 대비 -14.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상장한 IPO 기업 가운데 공모가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는 곳은 스튜디오삼익뿐만이 아니다.
1월 말 상장한 포스뱅크는 공모가가 1만8000원인데 현재 주가는 1만3940원에 그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상장한 HB인베스트먼트도 공모가 3400원에 못 미치는 31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슬아슬하게 공모가를 지키고 있는 회사도 있다.
이에이트는 지난달 23일 상장한 이에이트는 공모가 2만원을 살짝 웃도는 2만1150원, 에이피알은 공모가 25만원을 다소 상회하는 28만원의 주가를 기록 중이다.
전반적으로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식어가는 분위기다.
지난 12월과 1월 두달 동안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4배)을 기록한 새내기주는 5곳이나 나왔다. 지난 1월 26일 현대힘스를 끝으로 따따블 기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1월 두달 동안의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 평균수익률은 190.6%였으나 지난 2월이후 현재까지는 84.6%로 뚝 떨어졌다.
또 전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도 지난해 12월과 1월의 84.5%에서 지난 2월 이후 현재까지 21.8%로 더 많이 떨어졌다.
최근 공모주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를 두고 공모가 거품이 심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기업가치는 그대로인데 공모가 자체가 높게 나오다보니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수요예측을 진행한 12개의 IPO 기업은 한 곳도 빠짐없이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보다 높은 가격으로 최종 공모를 확정했다.
스튜디오삼익도 공모가 희망범위가 1만4500~1만6500원이었으나 최종 공모가는 1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포스뱅크와 HB인베스트먼트도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이 각각 1만5000원, 2800원이었으나 공모가는 1만8000원, 3400원으로 더 높아졌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희망공모밴드 상단대비 공모가 평균이 5.9% 높았다면 올해는 평균 17.0% 높다.
에이피알은 25.0%, 오상헬스케어는 33.3% 높은 수준에서 공모가를 정했다”라며 “공모가가 비싸게 책정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유통시장에선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