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6일연휴 찬성하는 재계 인건비만 4.3조 더 드는데 왜
추석 6일연휴 찬성하는 재계 인건비만 4.3조 더 드는데 왜
정부가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 ‘징검다리 연휴’인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 대해
경제계 전반에서 임시 공휴일 지정을 찬성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휴일이 늘면 조업일수가 줄어들어 산업 현장의 어려움은 커지겠지만 당장은 내수 진작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나흘(9월 28일~10월 1일)인 추석 연휴가 10월 3일 개천절까지 엿새로 늘어난다.
직장인의 경우 개천절 이후 3일간 휴가를 추가로 내면 10월 9일 한글날까지 12일의 연휴를 즐길 수 있다.
당정은 다수의 학교와 기업이 10월 2일을 자체 휴무일로 정한 점,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소비 진작이 필요한 점 등을 고려해 임시공휴일 지정을 검토 중이다.
통상 장기 연휴가 생기면 국민의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관광·유통업계에선 환영한다.
반면 기계나 공장을 멈춰야 하는 일부 재계·산업계에서는 부담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지난 2013년 공휴일이 일요일이 겹치면 평일 하루를 휴일로 지정하는 대체공휴일 도입 시 28조원
규모의 생산감소 및 4조3000억원의 인건비 추가 부담을 포함해 총 32조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선 재계 등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상철 경총 홍보실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사태도 있고,
자영업자들도 물가 걱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일단 공휴일을 지정해 내수를 활성화해야 할 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측은 “임시 공휴일 지정이 여행 수요 증대 및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내수시장 활성화로 이어져 경기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휴일 확대에 대체로 난색을 표해왔던 중소기업계도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을 두고선 필요한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다.
강승룡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실장은 “당연히 조업일수가 줄어 기업이 피해를 있겠지만 (임시공휴일 지정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본다”라며 “하반기 경제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이
실현되려면 이 기회를 이용해 내수회복 모멘텀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020년 발간한 ‘8월 17일 임시 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국민 절반이 쉴 경우를 가정할 때 약 4조2000억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2020년 8월 17일이 가장 최근에 지정된 임시 공휴일이다.
생산 유발 효과란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최종 수요 발생이 직·간접적으로 전 산업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뜻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임시 공휴일 지정이 현실화할 경우 역시 4조원 정도의 생산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번에도 2020년 추산했던 정도의 파급효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폭우와 폭염 등으로 여름 휴가를 제대로 떠나지 못한 이들이 많은데 관광 분야를 중심으로 소비에 플러스(+)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칫 해외여행 수요만 증가해 국내 소비 증가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주원 실장은 “여행 수요가 일정 부분 해외로 빠져나가는 부분은 있겠지만,
해외 항공편을 갑자기 대폭 늘리기도 쉽지 않다”라며 “국내 관광이나 소비 쪽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거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