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신음하는 기업들 투자 대신 빚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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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에 신음하는 기업들 투자 대신 빚 전쟁 중

정치테마주 롤러코스터 대다수 투자자 돈 날렸다

A사는 장기 불황으로 인해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놓였다.

지난달에는 만기가 돌아온 공모채를 현금으로 상환했다.

공모채 발행이 여의치 않자 올해 들어 800억 원 이상의 단기 사모채와 기업어음(CP)을 발행한 상태다.

B건설사는 최근 1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으나 일정을 연기했다.

실적은 상승세지만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처럼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일정을 연기하거나 발행 규모를 줄이고 있다.

금리가 인하되었지만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짙고 투자 의욕이 위축된 상황이다.

기업들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기존 부채 상환에 집중하고 장기자금보다는 단기자금을 통해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보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발행된 일반 회사채 중 80% 이상이 기존 부채 상환에 사용됐다.

회사채는 차환, 운영, 시설투자 목적으로 구분되는데, 이번 1분기 발행 물량 약 23조3700억 원 중 약 19조 원이 차환에 쓰였다.

운영자금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합작법인 증권 취득 자금 1조1250억 원을 제외하면 발행된 회사채 중 85%가 차환에 사용됐다.

1분기 발행 물량 중 차환 비중은 2022년 66%에서 2023년 82%로 급증했다.

기준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한 2024년 1분기에는 차환 비중이 76%로 줄었지만 올해는 다시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부채 상환에 집중하며 보수적인 자금 운용 전략을 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설투자 비중은 최근 5년내 최저 수준인 3%에 불과했다. 통상 1분기는 기업들이 연간 자금 계획을 집행하는 시기이므로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기업들은 장기채 발행을 꺼리는 가운데, 단기자금 조달은 활발히 이루어졌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의 순발행은 5조621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1분기에는 13조 원 이상이 순상환된 것과 대조된다.

91일물 기준 CP 금리는 초반 3.51%에서 현재는 2.91%까지 내려가 조달 비용이 저렴해졌다.

단기자금 조달도 비교적 우량한 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장기채 발행에는 신중하지만 단기 유동성 확보도 놓치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기업들이 불확실성을 앞두고 ‘버티기’에 들어간 셈이다.

회사채 발행 환경은 우호적이다. 통상 회사채는 3년물 발행이 가장 많은데, 당시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3년 사이에 1%포인트 이상 높아졌지만 AA-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오히려 0.3%포인트 낮아졌다.

이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자금 운용에 신중한 이유는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2%를 기록했고, 연간 성장률도 한은 전망치인 1.5%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분위기는 기업 설문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3월 한국경제인협회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자금 사정이 악화되었다는 응답이 호전되었다는 응답보다 세 배가량 많았다.

올해 자금 수요 증가를 예상한 기업도 많았으며, 자금은 필요하지만 투자보다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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