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신 이 세운 퀄리타스반도체 특례상장 도전
삼성 출신 이 세운 퀄리타스반도체 특례상장 도전
“반도체 업황이 예상대로 살아난다면 내년엔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두호 퀄리타스반도체 대표(사진)는 1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전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반도체 설계자산(IP) 개발 기업이다.
반도체 IP란 반도체 설계 과정에 필요한 일종의 도면이다.
별다른 제조공장이 없으며 연구개발(R&D) 인력이 회사의 최고 자산이다. 전직원의 84%가 R&D에 집중됐다.
회사의 주력 분야는 인터페이스 IP, 복잡한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하는 기술(서데스)을 내재해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했다.
기술력으로는 뒤지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핵심 IP 협력사로 선택받은 이유다.
물론 창립자 대부분이 삼성전자 출신 연구진이란 점도 한몫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기관 2곳(한국발명진흥회·NICE평가정기관)에서 각각 AA, A등급을 받았다.
회사는 전세계에서 7번째, 국내에선 최초로 100기가(G)급 ‘서데스’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고부가가치 IP인 PCIe 6.0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IP는 내년 개발을 마치고 2025년 첫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IP 개발은 고도의 숙련된 인력이 장기간 투입돼야 가능한 작업이다.
그렇다 보니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소수 업체만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 때문에 IP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더군다나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미래산업 고도화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불균형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20년 13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08억원으로 급증했다.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86%에 달했다.
사업 모델 특성상 IP 하나만 제대로 만들면 계속 먹고살 수 있는 구조로
덕분에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 60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올해 들어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면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됐지만,
그럼에도 실적은 우상향하고 있다”며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91.4%(2020~2026년)를 이뤄 매출 64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매출처는 삼성전자로, 작년 기준 6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아직 이익은 나지 않고 있다.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4년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김 대표는 예상했다. 이 때문에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 문을 두드린다.
퀄리타스반도체는 고부가가치 IP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기존 IP 공정과 규격 확대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단 전략이다.
파운드리(위탁생산)는 공정별로(12나노미터(nm), 5nm 등), 규격별로(PCIe 4.0, 6.0 등) IP를
확보해야 팹리스(반도체설계)사의 선택을 받을 수 있어 삼성전자로선 부족한 IP를 점진적으로 확충할 수밖에 없단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