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난 개인투자자 앞세워 이자장사 개미들 봉?
증권사들이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과도한 금리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는 비판은 줄곧 제기돼 왔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 유치를 위한 증권사 간 수수료 마케팅 경쟁이 이자 장사 확대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최근 증시 회복에 따른 빚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 신용거래에 대한 금융감독의 촘촘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사업이 축소되면서 내부 사업에 집중한 결과 이자수익을 중심으로 수익이 커졌다”며 “업황 악화로 증권사들의 사업 확장 여력이 떨어지는 와중에 신용매매는 별다른 리스크 없이 증권사 수익에서 효자 노릇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수수료에 많은 부분을 의존했던 증권사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수익구조는 차츰 이자수익을 높이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29개 증권사의 총 수탁 수수료 수익은 4조1624억원으로 2021년(6조7894억원)과 비교해 39.0% 줄었다.
불어난 개인투자자 이자율 더 높게 ‘꼼수’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주식계좌 종류에 따라 차이를 두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적용되는 이자율을 더 높게 측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대면계좌와 비대면 계좌의 차이는 1~7일 구간 1.6%포인트 차이가 난다. 8~15일 구간은 0.7%포인트, 16~30일 구간에선 1.3%포인트 이자율 차이가 발생한다.
하나증권은 1~7일 구간과 8~15일, 16~30일 구간 대면·비대면계좌 간 이자율을 1.0%포인트씩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모든 구간에서 비대면계좌 이자율을 0.5%포인트씩 높게 적용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 모두 앞서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 이벤트를 실시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비대면 주식 계좌 개설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수료 할인이나 현금을 증정하는 등의 이벤트를 펼치며 비대면 계좌 개설을 적극 홍보해 왔다.
하지만 비대면 주식 계좌를 개설한 개인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이자율을 측정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별 이자율 편차가 심한 점도 투자자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금리를 올릴 요인이 많지 않음에도 높은 이자율로 투자자 부담을 가중시킨 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수수료율이 합리적으로 산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