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추락 안돼 공급 줄이는 업계
다이아몬드 추락 안돼 공급 줄이는 업계
전세계 다이아몬드 생산업체들이 다이아몬드의 가격 추락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판매량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며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 업체 중 하나인 드비어스는 최근 보츠나와
본사로 찾아온 바이어들과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보츠나와는 아프리카 대륙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국이다.
보츠나와 뿐 아니라 러시아의 알로사PJS도 두 달 전부터 모든 판매를 취소했다.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의 90%를 가공하는 인도는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원석 수입을 일시 중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다이아몬드 가격 하락 속도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겠다”며
“다이아몬드 가격 하락세를 멈추기 위해 업체들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이아몬드는 여러가지 형태로 유통되고 있는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도매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연마된 다이아몬드 가격은 올해 약 20% 하락했다.
절단되지 않은 원석 형태의 다이아몬드 가격은 35%나 폭락했다.
다이아몬드 애널리스트인 폴 짐니스키에 따르면 글로벌 러프 다이아몬드 가격 지수는 올해들어 이달초까지 15% 넘게 하락했다.
다이아몬드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소비자들이 사치품에 대한 소비를 줄이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짐니스키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소비자들이 식사와 여행 등에 지출을 줄이면서 임의 소비재 구매에 쓸 돈이 넘쳤었다”며
“이제 소비자들은 사치품보다 경험에 돈을 더 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도매 가격이
내려가면 일부 보석상들은 더 많은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이 기회를 이용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실험실에서 제조된 인조 다이아몬드인 ‘랩그론 다이아몬드’가 보편화되면서 가격도 하락했다.
천연 다이아몬드 대비 인조 다이아몬드의 판매 비중은 2020년 2.4%에서 올해 초 9.3%까지 급등했다.
투자은행(IB) 리버럼캐피털은 물량 기준으로는 인조 다이아몬드의 판매 비중이 이미 25~35% 수준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연말 다이아몬드 소비가 다시 되살아 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 CNN은 “겨울은 약혼 성수기고, 크리스마스와 밸런타인데이는 일반적으로 보석 회사에 호황기로 여겨진다”며
“겨울 휴가 시즌과 2024년 초까지 소매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수입 금지 조치가 미칠 영향도 주목하고 있다.
EU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수입을 금지하는 추가 조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2021년 기준 40억달러(약 5조3200억원)의 다이아몬드를 수출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다이아몬드 채광기업을
경제 제재 대상에 포함하면서 공급 차질로 다이아몬드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