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심상치않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애플마저 채용을 중단하며 테크발(發) 고용한파 대열에 합류했다.
이미 1차 해고를 단행한 리프트는 물론, 기술 스타트업들도 줄줄이 경기 침체 우려를 이유로 감원을 이어가고 있다.
고용지표가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나타내는 가운데 현장에서의 고용한파 경보는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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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도, 애플도 채용 중단…허리 조이는 빅테크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향후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채용 중단 조치를 결정했다.
베스 갈레티 인적경험 및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은 전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앞으로 몇달간 이러한 채용 동결 조치가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경제와 사업 상황을 지켜보며 합리적 선에서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핵심 부문인 소매유통 채용을 연말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데 이은 추가 조치다.
이번 채용 동결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비롯한 기술직군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진행된다.
미 전역의 유통센터의 인력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의 채용 동결은 최근 경제 상황이 그만큼 심상치 않음을 시사한다. 갈레티 부사장은
서한에서 “우리는 심상치 않은 거시경제 환경에 직면했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 채용과 투자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창업주인 제프 베이조스 이사회 의장 역시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에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의 동영상을 게재하며
“지금 경제는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아마존은 올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실적이 대폭 악화한 상태다.
WSJ는 “기술업계 일자리 전망이 악화됐다”며 “몇년간 전례없는 성장과 기록적인
수익을 거둔 빅테크 대다수가 팬데믹 이후 쇼핑패턴 변화, 광고부터 투자까지
지출 재검토 등에 따라 조금씩 후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구글, 넷플릭스 등도 경기 침체 우려에 대응해 채용 동결 또는 해고, 비용 축소 등의 방침을 발표했었다.
경제 심상치않다
현재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 역시 사실상 모든 채용을 중단한 상태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이러한 채용 중단이 내년 9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역시 애플이 연구개발 이외에 대다수 분야의 채용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달 실적 발표 후 채용 연기 방침을 확인했었다.
이날 미국의 2위 차량호출서비스업체 리프트도 2차 감원을 통해 약 70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리프트의 공동창업자인 존 짐머, 로간 그린은 직원들에게 이러한 감원 소식을 공개하며
“경제 전반에 걸쳐 몇가지 도전이 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내년 중 경기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고, 승차공유 보험 비용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 여름 비용절감을 열심히 추진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프트는 더 날렵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리프트는 지난 7월에도 전체 인력의 2% 이하인 60명을 해고했었다.
빅테크 뿐만이 아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스타트업도 고용한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같은 날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스트라이프 역시 전체 인력의 14%를 해고한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스트라이프는 미국에서 페이팔과 경쟁하는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다.
지난해 100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가장 비싼 스타트업으로 알려져 있다.
미 CNBC는 “스트라이프의 정확한 직원 수는 알려지지 않지만 현재 8000명 수준”이라며
“1100명가량이 해고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사측은 이번 해고의 배경으로 치솟는
인플레이션, 에너지 충격, 높은 금리, 금융 긴축 환경에 따른 스타트업 투자자금 감소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