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에 기댄 아슬아슬 코스피 지뢰밭 변수 여전
개미에 기댄 아슬아슬 코스피 지뢰밭 변수 여전
외국인 꼴도 보기 싫다 1조5천억원 매도 폭탄 던진 이유
6일 코스피는 장 초반 2578.77(전일 대비 5.62% 상승)까지 올랐다가 한때 2491.47까지 떨어져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는 87포인트나 됐다.
악재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엔화값과 미국 나스닥 선물 추이에 일희일비하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세가 연출된 것이다.
일단 지난 2일부터 시장의 패닉셀을 유발한 엔화값 상승,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
빅테크 실적 우려 변수는 어느 정도 진정됐다고 할 수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가 개장 직후
65.73까지 치솟았으나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 발표 후 38.57로 내려갔다.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ISM서비스업 지수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며 고용시장의 급격한 위축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지표가 기대치보다 약하게 나왔으나, 경기 침체는 아니다”고 발언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촉발하는 엔화값 급등세도 잠시 소강 상태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빅테크도 개별 기업 악재에도 불구하고 5일 장중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팰런티어가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인공지능(AI) 수익화에 대한 회의감을 날린 효과도 컸다.
아시아증시가 열린 시각 나스닥 선물은 2%대 상승했다.
매크로 지표에 대한 우려와 별개로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도 추가 급락을 제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 동안 S&P 500 지수의 전고점 대비 하락률이 10%를 넘었던 2020년
2022년에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이익 전망의 하향 조정이었다”며
“이 시기 경기 우려가 이익 펀더멘털 전망을 끌어내리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내려갔는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7월 수출 데이터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들의 수출 모멘텀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3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남아 있다.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반도체에선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고 6일엔 반도체 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도 시장 기대보다 31% 높은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빅테크 주식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고 엔화와 미국 경기지표 발표는 불확실성을 남기고 있어 안도 랠리 지속보다는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엔화값 추이와 관련해서는 7일 오전 나올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 발언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BOJ가 금리 인상에서 한발 물러서더라도 미국 경제의 침체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 미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오는 14일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 발표가, 22일에서 25일까지는 잭슨홀 미팅이 예정돼 있다.
8일 한국 옵션만기일, 16일 미국 옵션만기일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다.
28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과 가이던스도 빅테크 주가 향방을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에는 기술주에 대한 많은 고점 시그널들이 나타났다”면서
“엔 캐리 트레이딩의 청산은 조정을 촉발한 트리거가 되었을 수는 있겠으나 본질은 기술주가 비쌌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