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전성기인데 힘 못쓰는 엔터주 큐브엔터
K팝 전성기인데 힘 못쓰는 엔터주 큐브엔터
국내 대형 엔터주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큐브엔터 홀로 실적과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큐브엔터는 전일대비 870원(6.32%) 오른 1만4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0.36%)
JYP Ent.(0.17%)·에스엠(3.18%)·와이지(1.97%) 등 국내 4대 엔터주의 오름 폭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상승세다.
큐브의 주가 선방은 국내 대표 엔터주 중 나홀로 실적 방어에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큐브가 공시한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510% 늘어난 58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다.
주력 아티스트인 (여자)아이들의 인기가 주효했다. 아이들 정규 2집은 초동(첫 일주일 판매량) 153만장을 돌파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그룹 멤버인 우기는 데뷔 6년 만에 첫 솔로 앨범(4월 발매)으로 역대 여자 솔로 초동 3위(57만장)에 올라섰다.
하이브는 현재 전일대비 2500원(1.3%) 오른 19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돌 그룹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하이브 주가는 연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이브 주가는 이달 들어 20만원대를 턱걸이로 유지해오다
지난 9일 종가 19만9900원을 찍으며 20만원 선이 붕괴됐다.
지난 10일 20만500원으로 반짝 올라선 뒤 1거래일 만에 19만원대(19만2800원)로 다시 주저앉았고 이날까지 20만원대를 뚫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JYP Ent.는 전일 대비 300원(0.5%) 오른 6만400원에 거래 중이다
다만 이날 장중 5만950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9만원 선을 지켰던 에스엠의 주가는 현재 8만원대로 빠졌다. 와이지 역시 지난해 말 5만원대에서 현재 4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엔터주들의 최근 주가 부진은 불안정한 업황에 실적 어닝쇼크까지 겹치며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JYP Ent.는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439억원)를 크게 하회하는 336억원에 그쳤다.
저연차 아티스트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와중에 매출 대부분이 정산율이 높은 고연차 트와이스에 집중됐고
신사업 투자비용이 늘어난 점이 리스크로 작용했다. 데뷔 7년차에 접어든 스트레이 키즈의 재계약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에스엠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역성장한 155억원으로 컨센서스 영업익을 38% 하회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일본 관련 자회사의 영업이익률이 좋지 않았고 에스엠 BM 등 신규 법인의 초기 비용으로 영업이익 적자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와이지는 영업손실 7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이 뜸한 가운데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감소가 직격타로 작용했다.
이 외 지난해 4분기 블랙핑크 재계약, 베이비몬스터 데뷔 등 약 50억원 곰의 신규 지식재산권(IP)에 대한 투자와
전속계약·음원저작권 매입(약 35억원) 등으로 인한 무형자산 상각비 등이 반영되며 실적 부진이 커졌다.
국내 4대 엔터의 부진에 증권가에선 엔터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JYP Ent.와 에스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9만5000원에서 9만원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와이지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5만6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