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주식 밸류업 실망하긴 일러 추가 정책 기대감
K주식 밸류업 실망하긴 일러 추가 정책 기대감
유혹 못이겨 또 파랗게 질렸네 개미 톱 10중 9개 주르륵
시장의 기대를 한껏 받았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26일 발표된 이후 증시에선 저PBR 주를 중심으로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중장기적’인 접근을 강조하는 보고서들이 나왔고 정부 측의 추가적인 조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27일 은행 등 배당 투자 매력이 있는 업종들은 소폭 반등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앞으로 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자발적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며 “세제 혜택이 제대로 갈 수 있는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지주는 2.12%, JB금융지주는 1.87%, 신한지주는 1.57%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26일 1143억원 코스피를 순매수한 데 이어 27일에도 348억원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크게 올랐던 저PBR주들의 숨고르기 장세는 나타날 수 있지만 정부의 정책
의지를 감안하면 은행·지주 등 가치주 강세 현상은 올해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가 예고된 연초 이후 순수가치주 주가이익비율(PER)은 10.1% 올라 성장주 PER 증가율(0.7%)를 크게 앞섰다.
특히 밸류업 정책은 단발성 발표에 그치지 않고 6월 가이드라인 발표, 9월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등으로 추가적인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7월 기획재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때 시장이 기대해온 세제지원까지 나온다면 올해 가치주가 주도주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밸류업 노력을 기관들의 스튜어드십 코드에 연계하기 때문에 일본에 비해서 더 강한 정책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주행동주의 제안이 늘어나 배당확대로 가치주들의 주가가 오를 수 있으며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성장주에 비해서 가치주 주가가 부진했던 일본에서도 작년 주주가치 정책으로 가치주 강세 국면을 보였는데
한국에서 비슷한 정책이 시행되면 가치주들의 구조적 저평가 현상이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2014년 가계소득 증대세제와 닮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가치주 장세가 다시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당국이 중장기적으로 가지는 의지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하면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14년 정부는 기업의 배당 확대를 강조하며 2015년에서 2017년까지 한시적으로 기업소득 환류세제를 도입했다.
기업이 향후 발생하는 이익 일정 부분을 인간비나 투자, 배당 재원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투자가 많지 않은 기업은 당기순이익의 30%를 투자, 임금인상, 배당에 활용하도록 하고 남은금액의 10%는 세금으로 납부하도록 해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를 하는 효과를 노렸다.
이때 시장평균에 비해 배당성향이 높고 배당금 증가율이 높은 상장기업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배당소득 증대세제도 마련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이전 15조원을 넘지 못했던 코스피 배당금은 2015년부터 20조원을 상회하기 시작했고
자사주 매입도 크게 늘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8조원을 상회했다”며 “2014년을 전후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높아지며 가치주 전성시대가
열렸는데 여러 상장사들을 참여시킨 가계소득 증대 세제의 효과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밸류업 발표 후 기관들의 차익 매물이 나왔지만 장기적으로는 스튜어드십 코드와 상장지수펀드(ETF) 통해 주주환원 노력이 돋보이는 기업에 기관 매수세가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추후 기간 조정이 완료되면 다시 정부가 요구했던 투자지표들(PBR,ROE, 배당성향 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저가매수세 유입될 것”이라며
“정부는 밸류업 지수 및 ETF를 출시를 계획중이며 기관에서 이를 벤치마크로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점을 볼 때 연기금이 추후 모멘텀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