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티인컴 배당 인상 서학개미들 리츠주 물 탈까?
리얼티인컴 배당 인상 서학개미들 리츠주 물 탈까?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배당 황제주’로 통했던 리얼티인컴이 배당금을 또 다시 올렸다.
뉴욕증시에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힘을 얻으면서 부동산신탁투자(리츠·REITs) 종목 매수론도 부각되는 모양새다.
다만 연준 인사들이 여전히 고금리 정책 기조를 강조하면서 금리를 낮추더라도 느린 속도로 진행할 것임을 시사한 데다
리츠주 못지 않게 분배금 수익률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 가 수익률을 높이는 대안으로 떠오른 상태다.
리얼티인컴은 이달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성명을 내고 배당금을 2.1%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 1주당 0.2570 달러이던 리얼티인컴 배당금은 0.2625 달러로 올라간다.리얼티인컴 배당 수익률도 5.70% 선으로 높아진다.
인상된 배당금은 오는 6월 3일 기준 리얼티인컴 주식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같은 달 17일 지급된다.
리얼티인컴은 지난 1994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한 후 107개 분기 배당금을 올렸다. 이전 배당 상향 발표는 작년 12월말이다.
리얼티인컴은 퇴사 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서학개미’ 사이에서 매수 인기를 끌어왔다.
연준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후 고금리 기조를 강조하던 작년 리얼티인컴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 매수 7위(2억9214만달러)에 올랐는데
ETF 를 제외한 개별 종목 기준으로는 순매수 1위다. 올해 1~5월 현재는 순매수 14위(1억1513만달러) 종목이다.
리얼티인컴을 비롯한 미국 리츠주는 뉴욕증시 상승랠리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가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해 시장 수익률에
뒤쳐졌지만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됐다는 데이터가 나온 것을 전후해 주가가 반등하는 분위기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예상을 한 투자자들이 저점매수에 나선 결과다.
리얼티인컴은 올해 1월 이후 주가가 연중 5.87% 하락한 상태다.
지난 달 22일 이후 한 달 기준으로는 3.38% 올라섰다.
배당 수익률이 8% 를 넘는 또 다른 리츠 종목인 EPR 프로퍼티는 주가가 연중 12.68% 급락했는데 최근 한달 간 5.03% 반등했다.
이밖에 아메리칸타워는 주가가 연중 11.11% 하락한 상태다. 다만 한 달 새 12.89% 뛰었다.
리츠주 저점매수세가 부각됐지만 현재로서는 연준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배당 수익과 관련해서도 다른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저울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이달 17일 공개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율이 계속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등 다른 연준인사들도 고금리 상태가 이어질 것임을 앞서 언급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지근한 반응을 내고 있다.
이달 16일 캐나다계 투자은행인 스코샤뱅크는 리얼티인컴에 대해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12개월 목표가를 기존 54달러에서 56달러로 높였다.
앞서 10일 일본 미즈호증권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56달러에서 59달러로 상향했다.
최근 한 달 간 EPR 에 대해서는 별다른 투자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다.
이밖에 아메리칸타워의 경우 이달 스코샤뱅크는 중립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243달러에서 223달러로 하향했다.
반면 미국계 투자사인 레이먼드 제임스는 매수 의견을 강조하면서 목표가를 226 달러에서 248 달러로 높였다.
한편에서는 배당(분배) 수익률이 더 높고 시세 상승률도 높은 ETF 도 투자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