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웃는 장 코스피 체감지수 냉랭
반도체만 웃는 장 코스피 체감지수 냉랭
개미들 봄바람에도 떡실신 3300억 샀는데 손실난 이 종목
2일 삼성전자 주가가 3.66% 상승하며 종가 기준 8만5000원 고지에 올랐다. 2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상승률은 올 들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3월 이후 반도체 대장주를 제외한 코스피 다른 종목들은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50 선에 안착한 코스피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급등에 따른 착시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2일까지 코스피는 4.19% 상승했으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를 제외하면 오히려 0.2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는 2753.16으로 마감했는데 만약 3개 종목을 제외하고 추정한다면 코스피 종가는 2636.57에 불과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로 세 종목은 3월 본격적인 상승 랠리를 시작했다.
3월부터 삼성전자는 16.1%, 삼성전자우는 13.8% 오르고 SK하이닉스는 17.9%, 한미반도체는 61.5% 상승했다.
한미반도체 상승률은 코스피 종목 중에서 4위일 정도로 높다. 반면 다른 대형주들은 주가가 부진했다.
이 기간 한국전력은 12% 하락했으며 현대차, 기아도 각각 11% 하락률을 기록했다. LG화학은 8.7% 내렸다.
HBM에서 이미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던 SK하이닉스는 2월부터 상승 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한미반도체는 올 들어 145% 올랐다.
HBM에 쓰이는 열압착본딩장비인 TC본더 수주가 급증한 덕이다.
올 초부터 엔비디아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밸류체인에 있던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주가가 먼저 움직였고
그 후 지난달 19일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이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삼성전자의 HBM3E를 테스트하고 있다는 발언에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됐다.
곽병렬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모멘텀이 이익에 반영되는 속도는 엔비디아, TSMC,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순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수혜주들은 총선 이후 추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주가 상승이 멈춘 상태다.
1일 발표된 3월 수출입 통계에서도 반도체와 화장품 수출이 크게 늘면서 이날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2일엔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화장품 업종 상승세가 둔화됐다.
반면 수출액이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반도체 업종은 미국 메모리업체 마이크론의 신고가 돌파 영향으로 계속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가 HBM에 대한 수요가 2027년이면 200억달러(약 27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다른 HBM 관련주들 상승이 추가적인 모멘텀을 얻게 됐다.
외국인은 2일 코스피에서 1조72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가 1조569억원이다.
반도체 이외 업종에선 오히려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