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었다하면 수익률 기본 왕좌 오른 상품엔 모두 있었다
들었다하면 수익률 기본 왕좌 오른 상품엔 모두 있었다
올해 1분기 동안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전체 순자산 규모가 작년말 대비 18조원 넘게 불어나며 14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 기간 수익률 상위는 반도체, 개미들의 순매수는 파킹형 종목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수익률 상위 ETF에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반도체
관련 종목이 다수를 차지하며 작년말 대비 최고 4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최고 수익률은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으로 44.78%에 달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상위 10종목 관련 지수 흐름을 양의 2배수로
추종하는 종목으로 올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한 엔비디아 주가 호조 덕택에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레버리지 종목을 제외하면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가 37.67%로 가장 높았다.
최근 SK하이닉스와 고대역폭메모리(HBM)용 장비 공급계약을 맺고 미국 주요 D램 제조업체 마이크론과도 반도체 후공정 장비 공급 계약을
추진해 52주 신고가 기록을 이어간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이수페타시스 등 국내 반도체 후공정 핵심 기업을 주로 담아 최근 관련 업황 호조의 수혜를 봤다.
수익률 상위 1~10위 가운데 ACE 일본TOPIX레버리지(H)를 제외한 나머지 9개가 모두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나타났다.
레버리지를 뺄 경우에도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만 수익률 톱(Top) 10 종 반도체 외 투자종목으로 분류됐다.
다만 일본 토픽스(TOPIX)와 미국 나스닥100 역시 각국 반도체주 호조 영향에 올해 고공행진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바이오 투자 ETF 1개를 빼면 수익률 상위권을 모조리 반도체가 휩쓴 것이다.
같은 기간 ETF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는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에 주로 몰린 가운데 CD금리, 채권투자 등 파킹형 종목에도 쏠렸다.
1분기 동안 지난 2019년 이후 역대 최고치인 10.2% 상승을 기록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이 가장 많은 317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2524억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1808억원)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개인들은 투자금을 하루만 예치해도 그만큼의 이자를 줘 단기자금을 잠시 보관하는 파킹형
상품인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과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도 각각 3112억원, 2066억원씩 순매수했다.
한편 이 기간 개인순매수 상위 ETF 가운데 국내 주식형은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020억원)가 유일했다.
연초 금융과 보험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섹터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밸류업’ 열풍이 ETF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