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 알아서 해준다는 상품 올해에만 2800억 몰려
노후준비 알아서 해준다는 상품 올해에만 2800억 몰려
20대부터 노후준비 해서 50대에 13억 연금 절반 美주식 사서 든든
올해 들어 투자자의 은퇴시점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잔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새해부터 국내외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노후대비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커지면서 증시 투자와
노후 자금마련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TDF가 주목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TDF 설정액은 8조8557억원으로 지난해 말 8조5745억원 대비 2812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2023년 증가한 설정액 3940억원의 71%에 달하는 규모다.
작년 1년간 늘어난 펀드 설정액 중 3분의2가 넘는 금액이 한달 반도 안 되는 기간에 모인 것이다.
설정액 증가와 더불어 평가액도 꾸준히 늘어 13일 기준 TDF 전체 순자산규모는 12조694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2조2232억원, 작년 말보다는 6294억원 늘었다.
TDF는 펀드매니저가 근로자의 은퇴 날짜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 운용한다.
목돈이 필요한 시점인 은퇴년도(빈티지)가 펀드명에 들어있는 것이 특징으로,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글로벌 자산배분과 함께 주기적인 포트폴리오 재조성(리밸런싱)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2050 TDF의 경우 2050년을 은퇴시점으로 보고 은퇴가 많이 남은 때는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을 높여 수익성에 집중하고
2050년이 가까워지면 주식은 낮추는 대신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을 높여 안정성에 더 힘을 싣는 식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주로 연금저축,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 노후자금을 굴리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TDF 시장은 상위 자산운용사들이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8%로 점유율이 가장 높고, 삼성자산운용(18%), KB자산운용(14%),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각각 10%·9%로 상위 5곳이 89%를 차지한다.
장기로 운용하는 TDF 특성에 맞춰 따져본 5년 기준의 TDF 평균 수익률은 35.17%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코스피 지수가 약 20% 오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이 기간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TDF는 미래에셋전략배분TDF 시리즈로 48.29%에 달했다.
현재 4조1576억원 규모의 적립금을 운용 중인 이 펀드는 기본수익·시장중립·멀티인텀·자분수익 등 4개로 구분해 각자 전략에 맞는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은퇴시기별로 2025년부터 2050년까지 5년단위로 총 6개의 펀드가 운용되고 있는데, 이중 2025 빈티지 비중이 27%로 가장 높고 2045 빈티지가 22%로 뒤를 잇는다.
TDF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수익률에서 히어로즈TDF 시리즈와 KODEX TDF 시리즈가 각각 16.54%, 13.44%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언제든 환매가 가능한 ETF의 장점에 주목한 투자자들이 TDF ETF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