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위험한 게 좋다 공매도 활개 막았더니 여기에 몰빵 했네
개미는 위험한 게 좋다 공매도 활개 막았더니 여기에 몰빵 했네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이후 한 달간 다소 소강상태였던 거래량은 최근 2차전지 관련주 위주로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소수종목에 단타 위주의 거래가 집중되고 있어 쏠림현상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거래대금은 19조2700억원으로 지난달 10일 12조150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다.
공매도가 금지된 첫날인 지난달 6일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며 26조5600원을 기록했던 거래대금은 불과 4거래일만에 반토막이 나며 증시가 활기를 잃어갔다.
그러나 최근 신규공모주들이 속속 입성하고 STO 테마주, 2차전지 관련주들이 관심을 받으며 거래대금이 차차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거래비중을 보면 공매도가 금지되기 전인 10월 10일에서 11월 3일까지는 개인의 거래비중이 56.2%였으나
공매도 금지 이후 한달간인 11월 6일부터 12월 4일까지는 62.5%로 6.3%포인트 늘어났다.
2차전지 관련주와 테마주들의 변동성이 커지며 9월엔 개인 거래비중이 71.9%까지 오른 바 있는데 최근에도 비슷한 거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수 종목 쏠림 현상이 심해진 것도 올 3분기 때와 비슷하다.
4일 에코프로비엠 거래대금은 1조9770억원, 에코프로 1조720억원, 포스코퓨처엠은 7657억원으로 2차전지 관련주 3개 종목이 전체 거래의 20%를 차지했다.
5일에도 거래대금 기준 삼성전자 다음 2위는 와이바이오로직스라는
시총 1700억원 규모의 신규상장주가 차지했는데 회전율은 280%가 나올 정도로 손바뀜이 빈번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4일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이 10조원 수준이었는데 1500개가 넘는 종목들 안에서 2개
종목의 거래 비중이 30% 가까이 된 것”이라며 “최근 시장 흐름 나쁘진 않으나 인덱스
측면에서 강세를 이어갈 만한 재료는 부재한 상황 때문에 테마주로 수급이 많이 쏠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은 거래는 빈번했지만 공매도 금지 한달간 증시에선 꾸준히 증시에서 자금을 많이 뺐고
외국인들과 기관들은 반도체주 위주로 담으며 순매수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금지된 지난달 6일 이후 지난 4일까지 개인은 국내 증시에서 총 4조24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된 이후 증시가 살아나자 차익 실현에 나선 흐름으로 보인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도액은 2조4612억원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기간 4.3% 상승해 7만2000원대로 올랐다.
개인은 SK하이닉스, 셀트리온, 카카오 주식도 각각 약 3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공매도 금지 첫날 5.72% 급등했고 지난 4일에는 장중 13만46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기간 개인의 2차전지 매수 쏠림은 심화됐다. 개인은 주식을 털어내면서도 POSCO홀딩스,
삼성SDI,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LG화학 등 2차전지 관련주 6개는 1조490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9768억원, 외국인은 3조91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FOMC에서는 5.25~5.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안도랠리가 나타난 영향이 컸다.
일각에서는 공매도가 중단되면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갈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FOMC 일정과 맞물리며 오히려 외국인 자금은 유입된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종결됐다는 기대가 시장에 퍼지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11월부터 개인은 많이 오른 종목을 파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10월 말까지는 2차전지 관련주를 매도하다 11월 이후 반등하자 매수하고 있다”며
“외국인은 FOMC 이후 달러가 떨어지니 자연스럽게 유입돼 시장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