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변동성 넘어서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업의 특별한 전략
주가 변동성 넘어서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업의 특별한 전략
하루 1조 원 쇄도 외국인 투자로 코스피 3000 시대 열리다
게임스톱이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며, 전 세계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비트코인의 희소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지 시간으로 11일, 게임스톱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17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행은 일부 기관 투자자들에게만 개방되며, 만기는 2032년, 금리는 0%이다.
추가적으로, 게임스톱은 참여 투자자들에게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부여했다.
이미 지난해 전환사채 발행으로 13억 달러를 확보한 게임스톱은 이를 기반으로 약 5억 달러를 들여 4710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바 있다.
이번 발행을 통해 최대 금액을 조달할 경우, 기존 미사용 자금을 포함해 총 28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 모든 금액이 비트코인 매입에 활용된다면, 현재 시세를 기준으로 약 2만5841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보유량과 합쳐 약 3만55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현재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스트레티지로 무려 58만2000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 뒤를 마라홀딩스(4만9375개)와 21캐피털(3만7230개)이 잇고 있다.
만약 게임스톱이 이번 자금 조달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의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주가는 마냥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이 같은 재무 전략 발표 후, 주식 희석 우려로 인해 회사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약 11.24% 급락했다.
지난달 비트코인 매입 계획 발표 당시에도 비슷한 하락세를 경험했던 터라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드러난 셈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대기업들의 관심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를 글로벌 기업 간 ‘비트코인 비축 전쟁’이라 칭할 정도다.
실제로 비트코인 트레저리에 따르면 12일 기준 전 세계에서 총 126개 상장사가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이들이 가진 비트코인의 총량은 약 82만 개(금액으로는 약 888억3313만 달러)에 달한다.
이들 기업이 비트코인을 대거 확보하는 이유는 화폐 가치 하락 방어와 기업가치 극대화라는 공통된 목표에서 비롯된다.
예컨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지난달 비트코인 비축을 목적으로 약 3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및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글로벌 순위 3위 기업인 21캐피털도 비트코인 비축을 위해 설립된 기업으로, 일본 소프트뱅크와 테더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연관된 사례다.
일본에서는 메타플래닛이라는 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1999년 설립된 음반 기획 회사였으나 작년부터 공격적인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도입하며 황금기를 맞이했다. 회사 주가는 불과 몇 년 만에 약 108배 폭등했다.
현재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스트레티지의 사례는 다른 기업들에게 분명한 영감을 주었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8월부터 꾸준히 대규모 매입을 이어오며 비트코인 보유량을 압도적으로 늘렸다.
최근에도 추가로 1045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이며 명실상부한 업계 선두 기업임을 입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가상자산 관련 규제 문제로 한 걸음 뒤쳐져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