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고 현금만 계속 쌓는 투자의 귀재
주식 팔고 현금만 계속 쌓는 투자의 귀재
저기는 완판됐는데 신주인수권 단돈 1원까지 뚝 떨어진 이곳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올해 3분기(7~9월)에도 주식 순 매도를 이어가며 현금 보유량을 또 다시 사상 최대치로 늘렸다.
올해 3분기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중동 지정학 리스크 등으로 인해 뉴욕증시 공포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던 시기다.
2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가 공개한 분기 실적을 보면 회사의 3분기 현금 보유액이 약 3252억달러(약 449조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15% 가량 늘어난 규모다.
반면 주식은 순매도를 이어갔다. 버크셔는 해당 분기에 주식을 약 340억 달러 가량 순매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에 제출한 보고서, 기존 매매 소식을 종합해보면 버크셔가 올해 3분기에 애플 지분의 약 25% 를 대거 내다 팔아 200억 달러를 회수했다.
또 미국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도 지속적으로 줄여 90억 달러를 회수한 것이 순매도 금액의 대부분을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는 주식을 순매도 하고 현금을 쌓는 과정에서 해당 분기에는 자사주 매입도 하지 않았다.
버크셔는 배당을 하지 않는 대신 현금 보유액의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 주가를 떠받쳐 왔지만
이를 일시 중단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버크셔 주가가 오른 것이 중단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3분기 뉴욕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비교적인 안정적인 버크셔 주식을 매수한 결과 버크셔해서웨이B 주식은 해당 기간 동안 약 13% 올랐다.
대표 주가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같은 기간 5.5% 가량 오른 것에 비해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던 셈이다.
주식 포트폴리오의 경우 버크셔는 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구체적인 종목 매매 현황을 공개하지 않는다.
회사가 2분기에 애플 지분을 절반 가량 내다 팔고 대신 매수했다고 밝혀 시장 눈길을 끌었던 ‘미국판 올리브영’
얼타 뷰티나 항공기 부품 제조사 헤이코 주식을 3분기에 추가로 매수 혹은 매도 했는지 여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버크셔가 꾸준히 사들이는 종목은 위성 라디오 회사 시리우스XM홀딩스 정도다.
회사는 올 들어서도 시리우스 XM홀딩스 주식을 추가 매수해왔고 4분기에 해당하는 이달 중순에도 360만 주를 추가 매수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시리우스XM은 미국과 영국에서 구독 기반 위성 라디오 서비스를 하는 업체다.
다만 이달 중순에 본격화될 기관 투자자들의 13F보고서 제출 시점에 버크셔의 주요 보유 종목 변동 현황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F 보고서는 미국에서 1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기관 투자자가 미국 증권거래소(SEC)에 분기별 투자 상황을 의무적으로 신고하는 문서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