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하지마 학을 뗀 중학개미들 수익률 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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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지난 4월 깜짝 반등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 급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6개월간 빠져나간 금액이 1조원을 웃돌 정도다.
미국, 인도, 일본 등 최근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여타 해외주식형펀드와 정반대 되는 모습이다.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는 것은 경기 둔화 우려와 이에 따른 대표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전망이다.
살아나지 못하는 부동산시장을 비롯해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 탓에 중국 증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최근 6개월간 1조87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중국 다음으로 유출이 컸던 건 802억원이 빠져나간 베트남 주식형 펀드인 걸 감안하면 해외 주식형 펀드중 단연 압도적인 수치다.
중국 증시 하락추세가 장기간 지속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중국 본토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들어 8.53% 하락했다.
중국정부가 올해 초 약 2조위안(379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기금(증안기금) 투입 계획을 발표하고
‘중국판 밸류업’으로 불리는 ‘신(新)국9조’ 등의 증시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잠시 반등했던 지난 5월 고점 대비해선 14.19%나 하락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 1·3·6개월·연초 이후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인 것도 중국 주식형 펀드가 유일하다.
시장 불황이 길어지며 국내 상장된 40여 개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중국 본토 태양광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은 27.60% 하락했고
중국 내 기술혁신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ACE중국과창판STAR50’ 또한 17.10% 하락했다.
이는 중국이 주요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빠진데다
중국 정부가 위기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 않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강력한 부양책 출시를 기대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과거 경기 침체기에 내놓은 것 같은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 전반의 물가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눠 계산)가 지난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제 경제계에서 중국이 일본처럼 장기 불황에 빠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초 중국 당국의 통화정책 완화에도 지난 7월 중국 실물경제에 공급된 위안화 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800억 위안(약 15조 원) 줄어든 247조93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2005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실물경제 주체들이 신규 대출을 줄이거나 기존 대출을 상환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의 주가 조정은 펀더멘털 둔화, 선진국 주가 조정
부양정책 기대 약화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의 통화완화, 부동산 부양, 주식시장 지원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