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의 힘 K배당주 美보다 더 올랐다
밸류업의 힘 K배당주 美보다 더 올랐다
한국 증시에서 배당주는 이미 밸류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최근 코스피 대표 배당지수의 수익률이 미국 배당주를 뛰어넘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대표적 배당지수인 코스피 고배당50의 연중, 1년 수익률은 각각 9.7%, 12.6%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배당성장50 수익률도 연중 12.9%, 1년 15.9%로 뛰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의 연중 수익률은 -2.8%로 오히려 하락했다. 1년 수익률도 0.63%로 강보합에 그쳤다.
배당주로 구성된 배당지수가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한국 배당지수들은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시장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고점을 뛰어넘는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 효과로 향후 기대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배당주는 배당수익률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주가가 단기간 내리더라도,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면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가 회복되곤 한다.
배당 투자는 장기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도 유리하다.
배당금을 재투자하면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배당지수들의 최근 수익률은 미국 대표 배당지수의 성과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S&P글로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배당귀족의 연중, 1년 수익률은 각각 9.1%, 10.3%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위 ‘슈드’로 알려진 슈와브 미국 디비던드 에퀴티(SCHD) 상장지수펀드(ETF)의 기초지수인 다우존스 미국배당100은 연중, 1년 수익률이 각각 8.9%, 11.8%다.
미국 대표 배당지수들의 최근 수익률이 한국 대비 저조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사주 매입, 배당금 지급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이 84%로 압도적 1위인 미국 시장의 성과를 한국(주주환원율 27%)이 상회한 건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은 주가의 장기 상승으로 배당성향이 높아도 배당수익률 매력은 떨어진다”며
“한국은 배당주가 저평가돼 있다. 배당성향도 확대 중이라 중·장기적으로 미국 대비 투자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 배당을 테마로 한 ETF도 수익률이 준수한 편이다.
PLUS 고배당주 ETF의 연중 수익률은 32%에 달한다.
지난달 26일엔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 상품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금융·증권·보험·통신주를 집중 편입한다. 우리금융지주(5.55%), KT&G(5.26%)
SK텔레콤(5.13%), IBK기업은행(4.96%), 현대해상(4.96%), 삼성증권(4.9%)의 비중이 크다.
PLUS 고배당주 ETF는 최근 분배금 지급 시기를 월배당으로 바꾸면서 배당 투자자들이 더욱 몰리고 있다. 기대 배당수익률은 5~6%다.
증권업계에선 배당주 성과를 고려할 때 한국 증시의 종합적 밸류업을 위해선 기술주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2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가 2021년 고점인 ’10만전자’ 문턱을 넘어서야 코스피 3000 돌파를 견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