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억달러 흑자 내고도 우울한 한국 석달째 불황형 흑자
36억달러 흑자 내고도 우울한 한국 석달째 불황형 흑자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의 영향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욱 줄어든 결과다.
특히 고유가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는데다 중국발 경기불안도 여전해 향후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한국은행은 7월 경상수지가 3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5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이다.
또 7월 경상수지는 전년동월보다 흑자폭이 컸는데,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초 경상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나타냈다가 점차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올해 처음으로 전년 동월 수준을 상회했다”며 “하반기가 시삭되며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가 된 것이 분명이 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1~7월 누적 경상수지는 60억1000만달러 흑자로 작년 같은 기간(265억7000만달러)보다 77%나 급감했다.
지난 1월 역대 최대폭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연초 적자 행진이 악영향을 준 것이다.
7월 흑자 역시 상품 수출보다 수입이 더욱 줄어든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는 42억8000만달러로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504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4.8%(87억9000만달러) 줄어든 반면 수입은 461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22.7%나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상품수출과 수입 모두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수출의 경우 석유제품(-41.8%), 화학공업제품(-16.4%) 등이 크게 줄었고 반도체(-33.8%)와 선박(-33.2%), 철강제품(-12.6%)들도 대폭 감소했다.
수입에서도 원유(-45.8%), 가스(-51.2%), 석유제품(-40.9%) 등 원자재 수입이 부진해 작년보다 35.7% 줄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 역시 각각 12.5%, 12.1% 감소했다.
이 부장은 ‘불황형 흑자’ 지적에 대해 “7월 수출 회복세는 주춤했지만 8~9월에는 감소세가 줄고,
4분기엔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 전환이 예상된다”며 “그때는 불황형 흑자 지적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비스수지는 25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15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여행수지는 14억3000만달러 적자로 지난 1월(14억9000만달러 적자) 이후 적자폭이 가장 컸다.
건설수지(4억3000만달러)나 운송수지(9000만달러)는 흑자로 집계됐다.
그동안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던 본원소득수지는 29억2000만달러르 기록했다.
전월 흑자폭(48억5000만달러)보다 대폭 줄어든 수치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경상수지 역시 뚜렷한 상저하고를 나타날 것으로 전망중이다.
그러나 최근 들썩이는 국제유가와 더딘 중국 경기 회복세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이 부장은 “유가 오름세가 계속된다고 하면 원유 관련 수입액을 늘려 상품수지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