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원짜리 삼양식품 쩜상갔다 실적도 화끈
34만원짜리 삼양식품 쩜상갔다 실적도 화끈
불닭볶음면을 위시한 K푸드 열풍 덕에 식품주 주가가 솟구쳤다.
삼양식품은 주력제품인 ‘불닭 시리즈’의 인기를 바탕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김 수출이 호조세에 힘입은 CJ씨푸드와 사조씨푸드는 주가가 10% 넘게 상승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양식품은 전날보다 29.99% 오른 4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양식품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판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과 상한가를 함께 달성했다.
개장 직후 매수세가 몰리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데다가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해 70% 넘게 올랐던 삼양식품의 주가는 올해에는 기세를 더 올려 벌써 연초 대비 2배 이상 뛴 상황이다.
지난 10일에는 삼양식품이 부동의 라면 업계 1위 농심을 꺾고 처음으로 라면 대장주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삼양식품을 필두로 음식료주 주가 전반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는 전날 대비 4.41% 상승하며 코스피 업종별 지수 가운데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식품업계의 대장주로 꼽히는 CJ제일제당은 전날보다 1.37% 오른 33만3500원에 마감했다.
국내 빙과시장의 양대 산맥인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는 각각 2.9%와 16.8% 상승했다.
이날 라면주 오뚜기는 4.15% 올랐으나, 주요 라면 3사 중 농심만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5.11% 하락했다.
해외에서 김 수요가 급증하자 씨푸드 종목들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관련주로 꼽히는 사조씨푸드와 CJ씨푸드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각각 12.33%와 11% 상승하면서 코스피 식품업종 상승률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양반김’으로 유명한 동원F&B 또한 6.33% 상승 마감했다.
삼양식품은 전날 장이 끝난 뒤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도주로 등극할 수 있었다.
삼양식품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80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5.8% 증가했고, 매출액은 약 38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1% 늘었다고 공시했다.
삼양식품이 시장 전망치인 424억원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영업이익을 내자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올리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대신증권과 DS투자증권은 삼양증권의 목표주가로 50만원을 제시했고,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46만원으로 상향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올리면서
“컨센서스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상회하며 비수기 1분기에 엄청난 성장을 했다”며 “실적 전망치가 가파르게 올렸기에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고 평가했다.
삼양식품을 비롯해 수출 중심의 종목들이 ‘식품주 질주’ 대열에 포진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식품 사업의 호조 속에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8.7% 증가했다.
인도, 카자흐스탄 사업이 성과를 낸 롯데웰푸드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373억원으로 100.6%나 늘었고
인기 수출 제품 ‘바나나맛우유’를 판매하는 빙그레 역시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65.2% 상승했다.
반면 농심은 라면 3사 가운데 유일하게 1분기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치면서 주가가 부진했다.
농심은 지난 16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매출은 내수와 수출 성장에 힘입어 증가했으나 매출 원가와 비용 부담이 늘어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나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 등 K컬쳐 수혜를 받는 제품들의 해외 매출이 증가 추세다”라며
“검은 반도체 ‘김’ 매출 역시 증가하면서 수출 중심 음식료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