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선 밀려났어도 삼천피 외치는 증권가
2700선 밀려났어도 삼천피 외치는 증권가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다시 2700선까지 밀려났지만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가 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2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1.41포인트(0.41%) 내린 2772.85로 출발했다.
지난 21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3.37포인트(0.83%) 하락한 2784.26 거래 마감하면서 2800선 하루 만에 내줬다.
지난 한 주 사이 3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20일 2807.63선까지 오르면서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지만 다시금 일보후퇴한 것이다.
최근 지수가 주춤한 모습을 보인 건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주의 조정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물론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도 줄줄이 약세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지수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조정기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눈길을 끄는 건 지수가 뒷걸음질을 치는 와중에도 증권가의 낙관론이 여전한 점이다.
이달 들어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 가장 높은 곳을 제시한 곳은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다.
이들은 하반기 코스피가 315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3100선을, 한국투자증권은 3000선까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코스피에서 22조원 가까이를 순매수했다.
개인(-13조5000억원)과 기관 투자자(-7조8000억원) 매도를 외국인들이 모두 받아준 셈이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매수는 반도체 수출 회복과 HBM 모멘텀
자동차는 미국 시장 판매 호조와 주주 친화 정책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감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여전한 모습이다.
반도체 실적 개선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성장은 한국의 대미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반도체, 전력기기, 산업용 로봇 등의 수출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수출 호조는 기업 이익 증가를 지속시켜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 압력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800 시대가 일일천하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6월 말~7월 초 코스피는 다시금 2800선을 넘어 2800선 중후반대로 레벨업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까지 코스피 발목을 잡았던 달러 강세는 진정되고, 채권 금리 하향 안정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