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폭염에 전력 부족 우려 에너지株 들썩
여름 폭염에 전력 부족 우려 에너지株 들썩
여름 폭염에 전력 부족 우려 에너지株 들썩
올해 미국 증시에서는 전력 및 에너지 관련 주식이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대표 기업들의 주가는 2~3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시장을 이끄는 빅테크 기업들은 에너지 부족 시대를 대비하며 주요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뉴욕 증시에서 전기 에너지 생산 기업들의 주가는 S&P500 지수의 수익률을 크게 초과했다.
지난 13일 기준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주가는 연초 대비 22.38%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비스트라에너지와 NRG에너지는 각각 16.1%, 63.92% 올랐다. 이는 S&P500지수 상승률(1.85%)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들 기업은 정부의 전기요금 보장제가 아닌 시장 가격에 연동된 '머천트 파워'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력 소비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수익성이 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전력주들의 상승세는 미국 증시의 유틸리티 섹터 강세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S&P가 분류한 미국 내 11개 주요 업종 가운데 유틸리티 지수는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5.98%)을 기록했다.
에너지 장비 제조업체 GE버노바 주가는 올해 41.16% 상승했으며, 핵연료 정제 업체 센트러스에너지는 무려 119.1% 급등했다.
특히 SMR은 전력 부족 시대의 차세대 해결책으로 각광받으며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오클로와 뉴스케일파워의 올해 주가는 각각 191.35%, 119.2% 상승했다.
또한, AI 학습과 컴퓨팅 수요 급증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GE버노바의 CEO 스콧 스트래직은 “현재 전력 인프라 확장은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산업화 시기와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미국 내 데이터센터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65기가와트(GW)의 전력을 소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 이 중 약 70%에 해당하는 45GW의 전력 공급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전기 도매가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PJM 인터커넥션의 2025~2026년 전력 경매 가격은 전년 대비 833%나 상승했다.
또, 올해 7월 예정된 2026~2027년 경매가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의 연구원 조민주는 "여름 폭염과 대규모 정전 사태에 대한 우려로 전력 생산 업체와 수급 불균형 이슈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에너지 기업들과 빠르게 협력에 나서고 있다.
메타는 이달 초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20년간 원자력 에너지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해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유사한 장기 계약을 맺고 가동이 중단된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활용해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SMR 시장은 또한 글로벌 에너지 패권 경쟁의 새로운 중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 대비 완공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어 원자력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영국에서는 롤스로이스가 영국원자력청과 계약을 체결하며 첫 SMR 건설에 나섰고, 이 같은 움직임 덕분에 영국 증시에서 롤스로이스 주가는 올해 들어 48.33%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