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조 원 쇄도 외국인 투자로 코스피 3000 시대 열리다

대선 이후 국내 증시로 외국인 투자금이 몰리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11일 코스피는 3년 5개월 만에 2900을 넘어섰고, 코스닥지수도 올해 최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23% 상승한 2907.04를 기록하며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1.96% 오른 786.29로 마무리됐다.

코스피가 2900을 넘은 것은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고, 코스닥도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매수를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대선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를 하루 평균 약 1조원 순매수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까지 외국인의 순매도 목록에 있었지만, 이제는 순매수 우선순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지난 4~10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578억원 순매수해 SK하이닉스의 6729억원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자리잡았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주식이 강세를 보이는 점도 국내 반도체 주식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10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전날보다 2.06%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이 2차 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양국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되고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고 해석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투자 심리를 고조시켰다.

지난 한 달 동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7.37% 상승하며 미국 반도체주 전반에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

한편, 방산주로 계속 상승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매수 리스트 상위권에 올랐고, 원전 관련주인 HD현대일렉트릭이 그 뒤를 이어 순위를 차지했다.

반면, 예상외로 코스닥 종목인 펩트론이 순매도 목록에서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스웨덴 바이오 기업 카무루스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당한 매도세가 발생했다.

또 대선 이후 급등했던 카카오는 매도액 기준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새 정부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에도 불구하고 JP모건 등 여러 증권사에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자 차익 실현이 많이 이루어졌다.

더불어, 전반적인 부진을 겪고 있는 2차전지는 삼성SDI가 순매도 리스트 상위에 올랐으며, 부산 이전 논란에 휘말린 HMM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K뷰티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매일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순매도 목록에서 대형 종목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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