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걱정 쓸 데 없다? 이젠 아닌듯 전문가도 팔라 권고
테슬라 걱정 쓸 데 없다? 이젠 아닌듯 전문가도 팔라 권고
창사이래 최고 실적 브이티 고수들 바구니에 가득 채웠다
2차전지 관련주들이 테슬라 주가 하락과 추가 긴축 우려에 따라 10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공매도 전면 금지 전의 주가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코스닥은 전일 대비 1.69% 하락한 789.31에 거래를 마감해 공매도 금지 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6.04% 하락한 68만5000원, 에코프로비엠은 6.24% 하락한 2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는 공매도 금지 첫날인 지난 6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82만8000원까지 올랐다가 13% 이상 빠진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6일 49만3500원까지 올랐다가 10일 41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꾸준한 매수에도 불구하고 2차전지 관련주들은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배터리 관련주들은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와 그동안 주가가 연동되는 경향이 강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조차 지난주 반짝 반등을 끝내고 이번 주 내내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동반 하락한 것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46% 떨어져 209.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10일 이후 최근 한 달 새 테슬라 주가는 20% 넘게 급락한 상태다.
이날 투자은행 HSBC 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보고서를 시작하면서 ‘매도’ 투자의견과 더불어 12개월 목표가 1주당 146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9일 종가에 비해서도 약 30% 더 낮은 수준이다.
마이클 틴달 HSBC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테슬라 주가가 과대 평가됐다는 판단 근거 중 하나로 신산업 선반영을 들었다.
언제 제대로 현실화될 지 모르는 휴머노이드 로봇·완전 자율 주행 기술· 슈퍼 컴퓨터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테슬라 주가의 절반은 완전 자율주행차 완성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지만
기술의 성공 여부가 미지수이며 성공하더라도 오는 2030년까지는 이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9일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에 대해 투자 보고서를 내는 글로벌 증권사 전문가 36명 중 20명은 ‘매수’ 의견,
19명은 ‘중립’ 의견, 나머지 7명은 ‘매도’의견이다.
이들이 낸 테슬라 12개월 목표가는 53~380달러(중간값 239.13달러)다.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2차전지 역시 성장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충성심 정도가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이 일부 전기차 공장 가동을 최근 중단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스위스는 재정부담을 이유로 전기차 면세 혜택을 중단한다는 발표를 했는데 이같은 움직임이 다른 국가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 규모 축소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공매도 금지 첫날 수급 기대로 반짝
상승했던 2차전지주들은 실적과 업황이라는 펀더멘털이 주가를 좌우하게 됐다.
이에 당분간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코프로비엠은 4분기에도 판가 하락과 고객사 물량 축소로 실적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3분기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67% 감소한 ‘어닝 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4분기에도 양극재
수출 단가 하락과 전기차 업체들의 생산 계획 축소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4분기 매출액은 2020년 1분기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차기 선거에서 공화당이 집권하면 2025년~2027년 예상 미국
전기차 판매대수는 추가 하향될 수 있고 에코프로비엠의 실적도 영향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