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붕괴 검단 아파트, 17개동 싹 다시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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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붕괴 사고가 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기로 약속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전면 재시공이다.
5일 GS건설은 사과문을 내고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 지연에 따른 피해는 모두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토부 조사위원회는 붕괴사고 원인이 설계·감리·시공 부실로 인한 보강철근 미설치와 콘크리트 품질(강도) 미흡, 하중을 못 견딘 과도한 토사 적재라고 판단했다.
GS건설은 “조경 시공 과정에서 토사를 다룰 때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했거나 기타 실수를 저지른 점도 깊이 반성한다”고 인정했다.
GS건설은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7개동, 총 1666가구 규모인 단지를 전면 재시공한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67%였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단순 공사비만 최소 3500억원에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금, 이자 부담까지 합하면 5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9층, 8개동, 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 규모였는데 재시공에 약 3700억원의 비용이 추산됐다.
이는 입주 지연 보상이 포함된 금액이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입주 예정일은 올해 12월이었으나 재시공으로 지연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GS건설 관계자는 “재시공 비용, 입주 시기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장인 홍건호 호서대 교수는
“사고의 가장 직접적 원인은 전단보강근(철근) 미설치”라고 말했다.
철근 누락은 설계부터 감리, 시공까지 단계별 총체적 부실이 겹치며 발생했다.
먼저 구조 전문가들이 설계 도면의 기초가 되는 구조계산서부터 철근 설치 표기를 빠뜨렸다.
기둥 32개소에 철근이 모두 필요하지만 15개소에 철근 표기가 처음부터 누락됐다. 공사를 위한 밑그림이 잘못 그려진 셈이다.
감리 단계에서는 도면을 확인하고 승인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시공 단계에서는 설계 도면상 설치하도록 한 철근조차 4개소에서 빠뜨린 것으로 파악됐다.
철근이 꼭 필요한 32개 기둥 가운데 19개가 철근이 빠진 것이다.
사고 구간에 사용된 콘크리트 강도도 기준치에 미달했다. 조사위가 사고 구간 콘크리트 강도를 시험한 결과 설계 기준 강도(24㎫)의 85%보다 더 낮게 측정됐다.
시공사가 현장에서 콘크리트 강도를 부실하게 관리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발주청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품질관리 적절성 확인을 실시하지 않았다.
LH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발주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건설 관리 전반에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일선 현장 곳곳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GS건설의 전국 83개 현장을 모두 확인 점검한 뒤 8월 중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위법사항에 따라 형사처벌부터 영업정지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설계·시공· 감리 어느 한 곳에서라도 주어진 책임을 다했으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