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투자의 신화 워런 버핏이 걸어온 60년의 길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이 투자 업계에서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겸 CEO로서 60년 동안 투자 역사의 중심에 서 있던 그는 이제 95세로, 제60회 연례 주주총회에서 약 4만 명의 주주들 앞에서 뜻깊은 작별을 고했습니다.

그가 2021년 이미 버크셔 비보험 부문 부회장인 그레그 에이블을 후계자로 지명했지만, 워런 버핏 없는 버크셔를 상상하기란 여전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가 주총 말미에 은퇴를 밝히자 장내는 일순 술렁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의 결정을 받아들이며 박수로 축하하는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버핏은 차기 리더십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표하며 버크셔의 미래는 에이블의 경영 아래 더 밝을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자신이 보유한 버크셔 주식을 유지하는 것이 경제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임을 덧붙였습니다.

버핏의 은퇴 소식은 곧바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건강 문제를 은퇴의 주요 이유로 밝혔으며, 시간이 지나며 스스로 예전 같지 않음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그의 고별 메시지 이후, 미국 전역에서는 한 목소리로 그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버핏을 “미국 자본주의의 긍정적인 면을 상징하는 인물”이라 평했고, 애플의 팀 쿡 CEO는 그의 지혜에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를 두고 “워런 버핏 같은 인물은 다시 없을 것”이라며 그의 독보적인 업적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워런 버핏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이는 단순한 성공이 아닌, 역사 그 자체라 부를 수 있습니다.

1964년, 몰락 위기의 직물 회사였던 버크셔를 인수해 연매출 4000억 달러(한화 약 561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투자사로 성장시켰습니다.

레일 운송, 에너지, 화학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180개 자회사를 거느린 거대 기업으로 거듭난 것입니다.

특히, 보험사 가이코, 건전지 제조사 듀라셀, 패스트푸드 체인 데어리퀸과 같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도 버크셔의 산하에 있습니다.

버크셔 주가는 1964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550만% 상승하며 평균 연 수익률 20%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S&P500의 총수익률이 약 3만9000%임을 감안하면 이는 말 그대로 압도적인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버크셔의 시가총액은 약 1조2000억 달러(한화 약 1683조 원)로 세계에서도 비테크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사례입니다.

1930년에 태어난 워런 버핏의 첫 주식 투자는 불과 11살 때 이뤄졌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42년, 정유회사 시티서비스(Sities Service)의 주식이 폭락하자 주당 38.25달러에 3주를 매입했습니다.

이후 주가가 40달러까지 오르자 바로 매도해 5.25달러의 이익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경험에서 너무 빨리 팔면 더 큰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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