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축포 바이오주 낙관론 확산
셀트리온 축포 바이오주 낙관론 확산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던 바이오주가 올해는 성장 국면을 맞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상업화가 본격화되고 신약 임상 결과가 가시화되는 해라는 전망 때문이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15%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셀트리온 종가는 23만1500원으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상승 배경에는 바이오 계열사 간 합병이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완료했다.
이달 12일 통합 셀트리온이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셀트리온은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구조를 일원화할 수 있게 됐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바이오주를 추종하는 KRX 헬스케어 지수는 지난해 4분기부터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10월 초 2595.06이었지만 2일 종가 기준으로는 3307.90으로 3개월 새 27% 뛰어올랐다.
바이오주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소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바이오 기업들은 일정한 매출이 없기 때문에 외부에서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자금 유치에 유리해지면서 실적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속 세 차례 기준금리가 동결된 데다 12월 FOMC에서는
올해 세 번의 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바이오주 수급에 호재로 작용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기업에는 매출액 성장률로 설명할 수 없는 대규모 기술이전, 신약 성공 같은 성장
잠재력이 있어 올해는 바이오 업종도 2차전지 못지않은 성장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전 성과로 올해 본격적인 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바이오업계 기술수출 규모는 공개된 것만 추려도 약 8조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대비 1조7000억원가량 늘어난 성과다. 계약 건수도 16건에서 21건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26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제약기업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과 총 17억달러(2조24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었다.
올해 기술이전, 신약 개발 등 성과가 기대되는 국내 바이오 기업으로는 HK이노엔·유한양행·셀트리온이 꼽힌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은 현재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 임상시험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