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2주새 2조7천억 풀베팅했는데
삼전 2주새 2조7천억 풀베팅했는데
주주 권익 침해 사례에 의결권 행사 펀드 미흡시 실명공개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을 3조원 넘게 팔아치웠던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사자’세로 돌아섰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등의 여파로 주가가 8만원 밑으로 떨어지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낙폭이 과도하다며 ‘10만전자’(삼성전자 주가 10만원)를 외치고 있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2조 7629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려놨다.
2위인 SK하이닉스(4733억원)의 약 6배 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1조4585억원)와 기관 투자자(1조4962억원)가 던진 물량을 대부분 받아낸 셈이다.
개인들은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을 3조5019억원어치 팔아치우며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2분기 ‘깜짝 실적’ 여파에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자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7691억원, 8474억원 순매수하면서 개인의 매도 물량을 모두 받았다.
이달 들어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9만전자’를 넘보던 삼성전자 주가는 7.99% 급락했다.
코스피 하락률(4.55%)보다도 큰 낙폭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역시 4.06% 하락했다.
그러나 개인들은 반도체주 반등을 예상하며 주가 하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
실제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 기술주들이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자 국내 반도체주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10만원대를 웃도는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가 11만5000원을 유지하며 “글로벌 빅테크들의 AI투자 확대 의지는
투자의 적시성으로 인해 매우 명확하며 단기간 내 급하게 축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AI발 메모리
업사이클이 현재진행형인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수준으로, 실적 개선세를 고려하면 잃을게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공급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HBM3E 8단 제품을 3분기 내 양산해 공급을 본격화하고, 12단 제품도 하반기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향후 계획을 공식화한 상태다.
다만 미국 엔비디아 퀄테스트(품질검증) 통과 여부와 수율 개선이 하반기 HBM 매출 상승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은 엔비디아 인증을 완료하고 12단 제품 인증을 완료한 이후인 내년부터
본격적인 램프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는 HBM보다는 일반 D램의 회복으로 인한 실적 증가를
내년부터는 HBM과 일반 D램 실적의 동반 증가를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