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종목들 장 초반 약세 가이드라인 공개로 반등할까
밸류업 종목들 장 초반 약세 가이드라인 공개로 반등할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 공개를 앞두고 금융주 등 관련주들이 멕을 못 추고 있다.
‘밸류업 동력’보다는 긴 밤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증시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4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39% 떨어진 2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인 지주사는 삼성물산은 이 시각 주가가 0.4% 소폭 떨어지고 있으며, LG(-1.89%)와 SK(-2.23%) 역시 내림세다.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 관련 종목들도 대거 하락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사 KB금융(-2.25%), 신한지주(-0.86%), 하나금융지주(-1.53%), 우리금융지주(-1.83%) 모두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보험주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1.96%와 2.06%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1.19%)과 NH투자증권(-0.16%) 등 증권주도 약세다.
1일(현지시간) FOMC의 동결 결정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미국 증시가 혼조 마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 결과 기존 5.25~5.5%이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부인하면서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멀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23% 올랐으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4%와 0.33%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발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낮고 일부 선반영된 영향으로 오후 증시의 방향성을 바꾸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법률 개정이 없는 가이드라인은 자율성을 강조하는만큼 캠페인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기발표된 내용들은 시장에 선반영이 된 상태이기에 이번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가 증시에 큰 영향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AI 반도체 주도주인 엔비디아가 전일대비 4% 하락했고, 슈퍼마이크로 14%, AMD가 9% 떨어졌다.
AI반도체 관련주들이 하락한 것은 전일 공개된 슈퍼마이크로와 AMD의 실적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GPU가 탑재된 서버컴퓨터를 만드는 슈퍼마이크로는 전일 시장 예상보다 좋은 주당순이익(EPS)인 6.65달러를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인 분기매출 39억5000만 달러보다 낮은 38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발표했다. 이에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한 주가가 다음날 반영됐다.
슈퍼마이크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배나 오른 것이지만 그동안의 고속성장이 감속구간에 들어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매도세에 나선 것이다.
1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투자의견은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1200달러에서 1090억 달러로 낮췄다.
한편, AMD는 기대치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 0.62달러로 예상치 0.61달러와 부합했고 매출도 54억7000만달러(예상치 54억6000만달러)를 부합했다.
리사 수 AMD CEO는 AI반도체 판매를 기존 35억달러에서 올린 40억달러를 올해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주가가 1일 9% 가까이 하락했다.
이 같은 AI반도체 관련주들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엔비디아의 주가도 4% 가량 하락한 830달러까지 떨어졌다.
22일 발표하는 엔비디아 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번져나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