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중무역 흔들 ;8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는 것은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부진과 세계 금리 인상,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 적자가 8개월 연속 누적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올해 연간 무역수지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서는 게 확실시된다.
[ 제2의 개똥쑥 ?…韓연구진, 더덕에서 코로나 치료제 찾았다 ]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액은 27억5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9%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8월(-7.0%), 9월(-5.0%), 10월(-16.4%) 등 점차 커지는 추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도 무역수지 회복을 억누르고 있다.
이 기간 전체 수입액은 197억5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지만 3대 에너지원인
원유(25억5500만달러), 가스(12억7300만달러), 석탄(6억79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45억700만달러로 4.1% 증가했다.
우리 수출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대(對)중국 무역도 쪼그라들고 있다.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것은 중간재 수입이 크게 늘어나서다.
올해 들어 1~9월 기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총 24억 달러에서
20억 9400만달러(87.2%)를 중국에서 수입하며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대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다섯 달 연속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10일까지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5억 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대중무역 흔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76억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1996년(206억 2400만달러)보다 169억 7600만 달러 많은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연간 무역 적자는 5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 따르면
“대외 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 심리도 부정적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발 주요국의 금리인상, 통화긴축 가속화 영향으로 전반적인
세계 경기와 교역량 자체가 둔화해 반도체 등 IT수출 품목이 둔화하고 있다고 봤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확대돼 주요 기관이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무역적자 개선 방안으로 반도체 등 5대 수출 주력 분야를
중심으로 한 무역 대응책을 마련해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