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갈등 완화 신호에 글로벌 자금이 몰린 종목
무역 갈등 완화 신호에 글로벌 자금이 몰린 종목
최근 해운주의 주가가 반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관세 휴전이 발표되면서 해운업종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는 모습입니다.
관세로 인해 위축됐던 물동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공급이 한정된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하며 해운주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가 상승뿐 아니라 신용등급의 상향이라는 겹경사를 맞았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의 주가는 9일부터 20일까지 무려 22.03% 상승하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유예 발표 이후, HMM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위축됐던 HMM의 주가는 올해 봄만 해도 1만원 선에 머물렀지만, 최근의 회복세는 연초 하락분을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나이스신용평가는 HMM의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두 단계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더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HMM이 뛰어난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대규모 시장 변동에도 적응할 수 있는 재무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HMM의 성과를 뒷받침하는 요인 중 하나는 글로벌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럽 항로에서 얼라이언스 및 MSC와의 협업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며, 신조선 도입으로 원가 절감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요 해운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 AP 몰러 머스크는 최근 열흘 사이 약 11.9% 주가 상승을 기록했으며, 독일 증시의 하파크로이트는 같은 기간 동안 27.22%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해운주 상승의 원동력은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로 알려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회복에 기인합니다.
SCFI는 지난 16일 기준 1,479.39를 기록하며 단 일주일 만에 134.2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iM증권의 배세호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물동량 증가가 운임 상승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미중 무역 협상이 진행되며 화물 주문이 몰리는 현상이 운임 급등의 배경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모든 해운사가 같은 수혜를 보는 것은 아닙니다. 컨테이너선과 달리 관세전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벌크선 중심의 선사들은 그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팬오션은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주가가 단 5.5% 오르는 데 그쳤고, 대한해운과 흥아해운의 주가는 오히려 소폭 하락했습니다.
특히 벌크선사의 경우 관세보다는 중국 부동산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단기적인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분기 성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벌크선사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팬오션 등 일부 기업들이 중국 경기와 연동된 수혜로 분위기를 방어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증권가는 해운주의 중장기적 전망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