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에 눌렸던 종목들 날았다 반등장 지속될지는 미지수
공매도에 눌렸던 종목들 날았다 반등장 지속될지는 미지수
공매도 금지되면 내 주식 살아날까 연말에는 영향 크지 않다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6일 장 초반부터 개인들의 매수세로 주가가 폭등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들의 공매도 숏커버링(빌린 주식을 상환하기 위한 주식 매수)이 가세하며 상승폭을 높였다.
이날 코스피 상승폭은 역대 최고다. 이날 외국인은 1조2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지난 5일 개인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개선하겠다고 나선 조치에 대해 일단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를 내린 셈이다.
특히 공매도로 주가 눌림이 계속되고 있고 외국인 매도세가 지난 두 달간 증시 하락을 이끈 요소였던 만큼
주가 지지선이 확보됐다는 안도감에 개인투자자들은 고밸류 성장주를 사들였다.
코스닥이 7% 이상 오른 것은 2008년 이후 세 번째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위기 때 9.2%(3월 20일), 8.26%(3월 24일)나 상승했을 때도 있었지만 이는 전일 급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에 가까웠다.
6일에는 공매도 금지 조치가 강력한 촉매제가 돼 주가 급등이 나타난 것이다.
이날 포스코퓨처엠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LG에너지솔루션이 22.8%, 삼성SDI가 11.5% 오르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두 대장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엘앤에프는 25.3% 급등했다.
단기적으로는 공매도가 수급에 미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향후 지속적으로 불법 공매도 단속 실태를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불법 공매도의 타깃이 된 종목들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거시경제 환경도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4일(현지시간)까지 뉴욕 증시가 2거래일 연속 반등한 가운데
원화값 상승 등 유리한 거시경제 변수가 나타나 기관과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끌어냈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우호적인 대외 변수가 계속되는 이상 증시는 안정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 물량이 나오고 글로벌 대외 변수가 안정되며 한국 주식시장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지난 5월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감에 코스피가 반등하기 시작했을 때 숏커버링이 이뤄졌는데
이번에도 최근 공매도 잔액 비율이 높아진 종목에서 숏커버링 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관심은 신규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에서 기존 공매도에 대한 숏커버링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인지다.
가격이 급등한 2차전지주 외에 다른 업종에서는 단기적으로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 코스피의 공매도 잔액은 11조4000억원으로 연초 9조4000억원에서 늘어난
상태여서 지난 5월과 같은 숏커버링이 진행되면 연초 수준으로 다시 회귀할 수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나 2차전지 관련주들은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율이 낮아
보일 수도 있으나 유통주식 수에 비해 잔액이 많은 편이어서 공매도 금지가 투자심리 회복에 끼친 영향이 컸다”면서
“호텔신라처럼 공매도 잔액 비율이 높다고 무조건 많이 오르는 게 아니라 낙폭 과대 정도나 향후 전망으로 주가가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그동안 공매도의 타깃이 됐던 종목에 관심이 쏠릴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펀더멘털로 다시 돌아와
대형 수출주로 수급이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실적이 거의 발표된 상황에서
4분기와 내년 실적이라는 펀더멘털로 종목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투자자들이 2차전지 관련주를 사들였고 소외된 종목 위주로 향후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기아가 1%대 상승률로 코스피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반도체·정보기술(IT)·자동차는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본격화될수록 상승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