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등장에도 코스피 부진 매도 신호 잇따라
새 정부 등장에도 코스피 부진 매도 신호 잇따라
미국의 암호화폐 패권 도전 이제야 시작? vs 이미 게임 체인저
1988년 이후 한국의 코스피(유가증권시장)는 새로운 대통령 취임 첫 달 평균 2.54%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올해 역시 대선 전까지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 등 외부 변수들을 극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13대에서 제20대까지의 대통령 중 7명은 취임 직전 거래일 대비 한 달 뒤 코스피가 하락하는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과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 취임 한 달 후 코스피는 각각 3.73%, 1.5% 하락했습니다.
1998년에 취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 시기에도 한 달 뒤 코스피는 5.69%나 내려갔으며
이어진 2003년 노무현(-9.95%), 2008년 이명박(-0.68%), 2012년 박근혜(-2.04%), 그리고 2022년 윤석열(-0.57%) 정부 첫 달 코스피도 모두 부진했습니다.
다만 조기 대선으로 출범한 2017년 문재인 정부는 예외적으로 취임 첫 달 코스피가 3.88%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를 평균하면 역대 8개 정권의 취임 첫 달 코스피 수익률은 -2.54%로 집계되었습니다.
코스피가 새 정부 출범 후 하락세를 타는 이유로는, 정치적 기대감이 감소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다는 점이 꼽힙니다.
미래에셋증권의 김석환 연구원은 “대통령 취임과 같은 큰 정치 이벤트가 지나간 뒤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취임 후 1년을 살펴보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새 정부 출범 후 1년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9.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동안 상승세를 보인 정권은 노태우(39.86%), 김영삼(36.7%), 노무현(40.66%), 문재인(7.48%) 정부였습니다.
반면, 김대중(-7.72%), 이명박(-36.73%), 박근혜(-2.68%), 윤석열(-4.38%) 정부는 1년 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2023년 새 정부가 출범한 현재, 증시의 미래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책적인 측면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화하기 위한 행보가 예상되며, 주도주들이 긍정적인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유안타증권의 김용구 연구원은 “새 정부의 재정 및 통화정책 등이 증시에 활기를 더할 가능성이 크다”며 “5월에 이어 6월에도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새 정부의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기조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유안타증권의 백종민 연구원은 “새 정부의 AI 정책이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곧 선정될 5개의 AI 국가대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변수도 존재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글로벌 증시에서 새로운 리스크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역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흐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석환 연구원은 “관세 관련 노이즈가 다시 커짐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오는 6월 최대 2800선까지 오를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이를 2500~2800 사이로 예측했고,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도 비슷한 전망치를 제시했습니다.